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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불법도청 불똥 튄 캐머런 총리

등록 2011-07-10 20:36

‘뉴스오브더월드’ 전 편집장 ‘공보책임 기용’…정치적 위기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불법도청 파문의 불똥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로 튀고 있다. 이번 도청 사건에 연루돼 지난 8일 체포된 앤디 쿨슨을 공보책임자로 기용한 게 도마에 오른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9일 캐머런 총리가 쿨슨으로 인해 총리 취임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 보수당 성향의 <텔레그래프>도 “총리가 시궁창에 빠져 있다”고 표현할 지경이다.

관심의 초점은 왜 캐머런 총리가 불법도청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7년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쿨슨을 공보책임자로 앉히길 ‘고집’했냐는 데 집중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미 총선 직후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한 자유민주당의 패디 애시다운 전 대표와 닉 클레그 현 부총리가 쿨슨을 기용했다가는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거리두기를 충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8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쿨슨이 해킹사건에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데다, 어려움에 빠진 사람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생각에 그를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시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권 창출을 위해 타블로이드 신문의 도움이 절실했던 캐머런 총리가 이런 비리를 알고도 눈을 감은 게 아니냐는 시각들도 제기된다.

또 캐머런 총리가 <뉴스오브더월드>의 소유주인 세계적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이 신문의 모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인 레베카 브룩스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입길에 오른다. 노동당 쪽에선 이 문제에 집중 초점을 맞추며 머독의 위성방송 <스카이>(BSkyB)의 인수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불법도청 파문을 일으켰던 <뉴스오브더월드>는 10일 ‘그간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Thank You and Goodbye)란 제호 아래 마지막 호를 끝으로 168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폐간과 함께 약 200명에 달하는 기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영국 성공회는 최고경영진이 <뉴스오브더월드> 관리 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머독 회장의 ‘뉴스코퍼레이션’으로부터 400만파운드(67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빼겠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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