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재정위기 유로존, 선행 실물지표도 ‘빨간불’

등록 2011-09-23 20:07

‘구매자지수’ 50 밑돌아…서비스·제조업 전망 암울
은행들 자금난 국가지원 가능성도…“경기침체 코앞”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실물경제 지표에 잇따라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유럽 대륙을 강타한 부채위기 등으로 소비·제조 부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유로존이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유로존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 49.2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달 50.7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 구매담당 책임자들을 상대로 경기 전망을 조사한 선행지표로, 지수가 50을 넘으면 기업활동의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로이터> 통신이 최근 경제전문가 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지수가 5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던 만큼, 이번 발표가 준 충격은 컸다.

유로존의 7월 제조업 신규 주문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6월 1.2% 감소했던 유로존의 제조업 신규 주문이 7월 들어 감소폭이 2.1%로 더 커졌다고 발표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퍼 바일은 “유로존의 경기 선행지표들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특히 유로존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키운다. 유로존 은행들은 최근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 가치 급락과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23일에도 국립그리스은행 등 그리스 은행 8곳이 무디스로부터 장기 신용등급을 2단계씩 강등당한데다, 유럽 은행권에 단기자금을 공급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의 윤활유 구실을 해온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들도 최근 돈줄을 거둬들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돈가뭄에 시달리는 유로존 은행들이 역내 기업들에 대한 단기대출을 줄일 경우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유럽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선 자금난에 빠진 은행들을 각국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 시장담당 집행위원은 “일부 유럽은행이 국가 지원을 필요로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유럽연합 집행위는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우크라이나 설원, 시리아 사막, 그리고 한반도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1.

우크라이나 설원, 시리아 사막, 그리고 한반도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아사히 “윤석열, 총선 전후 소폭 20잔씩 새벽까지 폭음” 2.

아사히 “윤석열, 총선 전후 소폭 20잔씩 새벽까지 폭음”

시속 80㎞ ‘샌타 애나’ 올라탄 LA 산불, 5명 사망 150만명 단전 3.

시속 80㎞ ‘샌타 애나’ 올라탄 LA 산불, 5명 사망 150만명 단전

“150년 만에 가장 건조”…LA 외곽 덮친 ‘전례 없는’ 화재 4.

“150년 만에 가장 건조”…LA 외곽 덮친 ‘전례 없는’ 화재

이란 사령관, 시리아 정권교체에 “우린 패배했다” 인정 5.

이란 사령관, 시리아 정권교체에 “우린 패배했다” 인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