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유로·좌파가치 공유자 참여
올랑드 우세 속 오브리 복병
올랑드 우세 속 오브리 복병
프랑스 사회당이 역사상 첫 국민(개방)경선으로 정권 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는 9일 열리는 사회당의 국민경선은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선거권을 가진 사람은 사회당에 최소 1유로를 내고 좌파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밝히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사회당은 200만명 정도의 시민들이 참여해 흥행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6일 보도했다.
사회당은 국민경선을 통해 내년 5월 대통령 선거의 기선을 잡으려 하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사회당의 경선 후보 6명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전 대표와 마르틴 오브리 현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서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경선은 참여 유권자의 폭이 넓고 정치적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당장 결과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선두주자는 올랑드 후보다.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이번 경선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일주일 뒤 2명의 후보가 벌이게 돼 있는 결선을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 여론조사에서 올랑드는 확실히 투표하겠다는 사회당원의 50%, 좌익 성향 유권자의 46%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랑드를 바로 뒤에서 쫓고 있는 오브리는 이번 국민 경선에서 올랑드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여론조사 회사들은 상당히 당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통합의 주역이었던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위원장의 딸이다.
올랑드는 가장 유력한 사회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뉴욕의 호텔에서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돼 낙마하면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또 유럽 재정 위기와 친구의 부패 혐의로 사르코지의 인기가 떨어진 것도 그에게는 호재다. 올랑드는 자신을 ‘부채에 눌려 있는 나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온건하고 분별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머가 넘치고 호감을 주며 날카로운 지성을 가졌지만 강한 매력은 없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역시 사회당 경선에 나선 세골렌 루아얄과 25년간 동거하다 2007년 헤어졌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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