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예외없이 티켓 사야”
엄마들 “역사상 최대 갈취극”
엄마들 “역사상 최대 갈취극”
‘갓난아기의 좌석표까지 사라고?’
올 7월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의 티켓 방침에 영국이 떠들썩하다.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선 “나이가 몇살이든 무조건 입장권을 사야 한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다. 조직위 쪽은 경기장 질서와 안전, 보건 등을 이유로 들며, 부모의 팔에 안기거나 무릎에 앉혀야 하는 생후 수개월 아기들에게도 예외가 없도록 했다.
1948년 이후 64년 만에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즐기려고 지난해 일찌감치 표를 사뒀던 예비 부모들이 우선 발끈했다. 영국에서 영향력이 큰 ‘멈스넷’ 사이트엔 “런던 역사상 최대의 갈취극”이란 표현까지 올라왔다고 <인디펜던트>는 24일 전했다.
조직위 쪽은 16살 이하 어린이들 전용의 1파운드(약 1750원)짜리 티켓을 배정해놨지만, 이 제도가 적용 안 되는 경기도 많다. 아예 이 표가 다 팔린 다음에 태어날 아기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95파운드짜리 성인 티켓을 사야 할 판이다.
‘가족친화적이지 않은’ 올림픽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조직위는 4월 나머지 표를 팔 때 “(예비 부모들에게) 가능한 방법이 무엇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상태라 이들이 여분의 표를 살 수 있을지 보장할 순 없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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