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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테러범은 ‘외로운 늑대’?

등록 2012-03-23 16:15

집단모임 없이 나홀로 범행…징후 포착 어려워
미국 정부의 항공기 탑승금지 대상-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 두차례 불법 여행-파키스탄서 탈레반 훈련-아프간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미군에 인계된 뒤 프랑스로 송환-프랑스서 15차례 범죄 전력….

프랑스 톨루즈에서 32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22일(현지시각)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테러범 모하메드 메라(23)는 한눈에 봐도 ‘요주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해 3차례에 걸쳐 7명을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나홀로 소규모 대상을 공격하는 ‘외로운 늑대’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게앙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사람들이 정보당국의 실패가 있었는지 질문할만 하다.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정보당국의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많은 극단주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이렇게 고립된 경우는 방어하기 힘들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은 겁나는 적수”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외로운 늑대’는 최근 몇년간 미국과 영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테러 유형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같은 조직의 온라인 교육을 통해 영감을 받지만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지시는 없고 스스로 범행에 나선다. 미국이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들을 제거하며 조직 소탕에 나서자, 이런 단독 범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는 사전모의 같은 집단적인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조직범죄 보다도 징후를 포착하기가 더 힘들다. 프랑스 정부도 “메라가 오랫동안 정보당국의 시야에 있었다”고 밝혔지만, 범행계획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동네 주민들과 축구를 하고 나이트클럽에 다니는 등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감시의 눈길을 피할 수 있었다.

물론 유대인과 군인에 대한 세차례의 범죄가 모두 그의 단독범행인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그가 일반적인 ‘외로운 늑대’와는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책임자인 마이클 클라크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보통의 외로운 늑대들이 의욕은 높은 반면 기술은 낮은데, 메라는 둘다 높았다”며 “그는 무장훈련을 잘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클라크 교수는 또 메라가 다른 외로운 늑대들에 비해 훨씬 더 냉정하고 계산적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자칼’ 같은 전통적인 테러리스트에 가깝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준드 알킬라파도 22일 “3월19일 우리 형제인 프랑스의 유수프(메라)가 툴루즈에서 시온주의자의 근거지를 뒤흔드는 작전을 감행해 그들의 심장이 공포에 떨도록 했다”며 자신들이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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