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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뱅크런’ 비상…프·독 “그리스, 유로존 잔류 희망”

등록 2012-05-16 21:27수정 2012-05-16 22:44

총선뒤 하루 만에 7억유로 인출
대통령 “금융권 자금여력 취약”
탈유로 우려속 다음달 2차 총선
프·독 “그리스 돕겠다” 의지천명
그리스가 결국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다음달 2차 총선을 치르게 된 가운데,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14일 하루 동안 그리스 은행에서 약 7억유로(약 1조350억원)가 인출됐다는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의 우려를 15일 보도했다. 여기에 은행들이 받은 독일 국채 매수 주문을 더하면 규모는 8억유로까지 늘어난다. 그리스에서는 2009년 경제위기 시작 이후 2년간 매달 20억~30억유로가 인출되고 있으며, 지난 1월 50억유로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14일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 금융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으나, 연립정부 구성에는 실패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회동에서 “현재 금융권의 자금 여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언제라도 공황 사태로 확산될 수 있는 상당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그리스 국민들이 유로존 탈퇴와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의 복귀가 임박했다고 느낀다면 언제라도 ‘뱅크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16일 오후 1시부터 비상내각 구성을 위한 각당 대표회의를 열어, 다음달 17일에 2차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총선까지 과도정부 수반으로 파나요티스 피크라메노스 국무원장을 선임했다. 여론조사 결과,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주장하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25.5% 정도를 득표해 제1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당에 주어지는 보너스 의석 50석을 확보하면 좌우를 망라한 ‘반긴축 정당’들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렉시트’(Greece+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현실화 우려 속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뉴스채널 <프랑스 24>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고려해야 할 옵션”이라며 공개적으로 처음 그리스의 탈유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리스가 재정긴축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적절한 변경이 있어야 하는데, 추가 재정지원이나 기한연장 아니면 (유로존) 이탈을 의미한다”며 “이 경우 질서있는 이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연합 양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이 첫 만남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 유로존에 희망이 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5일 베를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부채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리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그리스 국민들은 우리가 그리스의 경제 성장을 도울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두 정상이 견해차를 보여온 신재정협약 재협상에 대해서는 아직 좁히지 못한 ‘간극’을 드러냈다. 올랑드는 “성장을 추가한 재협상을 원한다”고 다시 한번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은 기꺼이 그리스의 추가 성장 조처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두 정상은 오는 23일 비공식 회담과 6월 말 유럽의회 정상회의에서 경제성장 조처에 관한 구체적 합의를 이룰 전망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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