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인형, 80년대뒤 바비에 밀려
외모 새단장하며 부활 ‘시동’
외모 새단장하며 부활 ‘시동’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인형이 ‘바비’라면, 영국에는 ‘신디’(사진)가 있다. 1963년 태어난 순진한 영국 인형 신디는 1980년대 영국 인형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섹시한 바비에 밀려 시내 중심가 매장에서 사라졌고, 이제 탄생 50주년을 맞아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2일 영국 ‘옆집 소녀’ 신디의 영욕의 세월을 재조명하는 한편, 신디의 재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페디그리 토이스의 각오를 소개했다.
페디그리 토이스 쪽은 “신디는 옆집 소녀고, 친구고…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어린 소녀들에게 편안한 담요 같은 존재였다”며 ‘영국 소녀’ 신디의 가치를 강조했다. 초창기 신디는 청바지와 줄무늬 티셔츠 등 친숙한 이미지로 영국을 대표하는 인형이 됐다.
이런 신디의 고유의 가치는 ‘고광택 글래머’ 바비의 등장으로 촌스러운 것으로 간주됐다. 궁여지책으로 1980년대 이후 신디는 더 마르고, 더 풍만한 가슴을 가진 ‘바비스러운’ 인형으로 거듭났다. 이 때문에 바비를 만든 마텔사로부터 표절 소송을 당하는 등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바비마저 더 튀는 ‘브라츠’ 인형에 밀리는 등 패션인형 시장이 파격 경쟁을 거듭하는 반작용으로 순박한 오리지널 신디에 대한 향수가 나타나고 있다. 장난감 디자이너 레이첼 갓프로이는 “엄마들은 너무 야단스럽지 않고, 천박하지 않은 인형을 찾고 있다”며 신디의 시장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페디그리 토이스도 신디 탄생 50주년을 계기로 재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새로운 신디의 머리색은 보라색으로 바뀌었으며 속눈썹을 연장하고 연청색 레그워머를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 얼굴은 초창기 신디의 것을 간직하고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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