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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베를린통신] 경제계 잇단 부패추문에 슈뢰더 ‘움찔’

등록 2005-08-04 18:33수정 2006-04-15 12:33

경제계 잇단 부패추문에 슈뢰더 ‘움찔’
경제계 잇단 부패추문에 슈뢰더 ‘움찔’
폴크스바겐 노조사건 파장
최근 경제계에서 부정부패 추문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독일의 ‘근면·청렴’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드러난 스캔들은 베엠베(BMW) 구매담당 간부가 동독 하청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이 간부는 2000년부터 3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동독의 물류·운송 하청업체로부터 10만달러(약 1억원)를 받았다.

2주 전에는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온의 반도체부문 책임자가 스위스 컨설팅업체와 자동차경주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25만9천유로(약 3억7천만원)를 받은 것이 밝혀져, 부정과 탈세 혐의로 구속됐다. 독일 헤센주의 <헤센라디오> 사장은 스포츠방송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이 발각됐다.

독일의 주요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도 90년대 중반에 자금을 불법적으로 러시아로 빼돌려, 돈 세탁을 한 것이 드러나 이사 1명이 물러나고 5명의 전·현직 간부가 수사를 받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메르세데스부문 물류책임자는 공금으로 애인의 집을 사줬다가 해고됐다.

가장 큰 파장을 몰고 온 것은 지난 6월 폴크스바겐의 노조 간부들이 회사 쪽으로부터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계좌와 매춘부를 제공받았던 사건이다. 도덕적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해야 할 노조 간부가 매수된 데 대해 많은 독일인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슈뢰더 정권에서 사회개혁안을 입안한 뒤 폴크스바겐 인력관리 담당 최고책임자로 파견됐던 페터 하르츠가 이 사건과 간접적으로 연루돼 여당인 사민당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부패 추문들은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로 의기소침해진 독일인들에게 기업인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5월 프란츠 뮌테페링 사민당 당수가 ‘자본주의 비판논쟁’에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수익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한 비난 발언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런 상황은 오는 9월 조기총선에서 오스카 라퐁텐을 중심으로 출범한 좌파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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