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재정과 실업률 증가에 항의
대중교통 마비, 학교등 문닫아
대중교통 마비, 학교등 문닫아
유럽연합(EU) 23개국 40여개 노조와 노동단체들이 14일 긴축재정과 실업률 증가에 항의하는 동맹 총파업에 돌입했다. 일자리도 못 만들면서 임금과 연금, 각종 복지 혜택은 줄이고, 세금은 올리는 유럽 정부들을 향해 한목소리로 ‘다른 길’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유럽노동조합연맹(ETUC)이 ‘유럽인 행동과 연대의 날’을 선포한 14일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고강도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총파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의 각국 대사관 밖에도 시위대가 모여들었으며,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는 유럽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긴축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에 따라 유럽지역을 운행하는 항공기와 열차, 버스, 여객선 등 대중교통의 정상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유럽노동조합연맹 주디스 커튼달링은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긴축은 불평등과 사회 불안정의 증가이며,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성장 위주로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시위의 포문을 연 것은 실업률이 25%를 넘어서 유럽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의 노동조합이었다. 시위대들은 13일 밤부터 시위를 준비하기 위해 거리로 모여들었으며 자정께 시위에 돌입했다. 여성 시위자 파키 올모는 “두 아들 중 한명은 정부 보조금을 받고, 나머지 한명은 지난 3년간 집에만 있었다. 일하기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일할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마드리드 버스정류장에서 시위대들이 버스를 가로막으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등 일부 도시에서 폭력사태도 있었으며, 시위대 연행도 보고됐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전력망이 정상 사용량의 80%를 기록하고 있다며 총파업 규모를 깎아내렸다. 반면 노조는 다논과 하이네켄 등 대기업도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서는 시위대들이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을 비판하는 펼침막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대중교통이 사실상 멈췄고, 상당수 학교와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운송 노동자들이 4시간 총파업 참여를 선언해, 기차와 여객선, 대중교통이 멈춰섰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경찰 추산 1만여명의 시위대가 시위에 참여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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