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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나 찰스인데…” 장난전화에 ‘발칵’

등록 2012-12-06 15:14수정 2012-12-06 15:54

영국 왕세손비 캐서린(케이트) 미들턴. 한겨레 자료사진
영국 왕세손비 캐서린(케이트) 미들턴. 한겨레 자료사진
영국 왕세손비 입원한 병원,
왕세자 행세한 방송 진행자에 속아
캐서린 치료정보 노출
“나 찰스인데…” “난 엘리자베스 여왕인데…”

임신 초기인 영국 왕세손비 캐서린(케이트) 미들턴이 입원해 있는 병원 쪽이 장난전화에 속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호주의 한 방송사 디제이 2명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가장해 병원에 전화를 걸었는데, 담당 간호사가 덜컥 캐서린의 건강상태를 알려준 것이다. 왕실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의 허술한 환자 정보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5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2데이 FM’ 방송국의 라디오 진행자 멜 그레이그와 마이클 크리스찬이 전날 각각 여왕과 왕세자 행세를 하며 런던 킹에드워드 7세 병원에서 캐서린의 치료 경과를 빼내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특히 우스운 장난전화가 터무니없이 쉽게 성공하는 바람에 당사자인 방송 진행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사과 성명에서 “우리의 전화가 연결돼서 우리도 놀랐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끔찍한 (호주식) 억양을 듣자마자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행세를 했던 그레이그는 통화연결 후에 “간호사가 우리한테 진짜 정보를 줬어!”라고 소리쳤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간호사는 캐서린의 건강 상태 이외에 윌리엄 왕자가 전날 저녁 병원을 떠났으며, 그날 오전 9시 이후에 다시 병문안을 올거라는 동선 정보도 제공했다.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은 비판이 제기되자 공식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2데이 FM은 이번 일로 초래된 모든 불편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가벼운 의도로 한 행동이며, 캐서린과 가족 모두가 항상 안녕하길 바란다. 우리는 그녀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병원 쪽도 “장난전화가 병원으로 걸려와 케이트의 간호사와 짧은 통화가 이뤄졌다”고 인정하며 즉각 사과했다. 병원은 또 “우리 모두가 개탄할 만한 멍청한 장난전화였다. 우리는 환자를 극도로 신중하게 다루고 있으며, 전화 응대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왕실과 윌리엄 왕자 쪽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 왕실이 ‘장난전화’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5년에도 캐나다 방송사의 한 디제이가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를 가장해 버킹엄 궁에 전화를 걸어 실제 통화에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이 디제이는 퀘백주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 문제를 주제로 25분이나 여왕과 통화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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