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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교황 사임 이유는 부패와 협박, 동성애 추문”

등록 2013-02-22 14:30

교황 베네틱토 16세 모국 독일 방문
교황 베네틱토 16세 모국 독일 방문
이탈리아 일간지 보도…“바티칸에 동성섹스 여러 분파 존재”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12월17일 300여쪽 분량의 비밀 보고서 두 권을 받았다. 이에 앞서 가톨릭 내부의 부패와 암투가 적힌 문서가 유출되는 ‘바티리크스(Vatileaks)’를 겪은 뒤, 교황은 훌리안 에란스(스페인) 등 3명의 추기경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한 터였다. 이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다 읽고난 교황은 결심했다. 스스로 물러나기로.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베네딕토 16세가 사임을 결심한 데는 부패와 협박, 동성섹스 조직 등 바티칸의 실상을 담은 이 보고서가 영향을 미쳤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라 레푸블리카>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바티칸엔 동성섹스로 뭉친 여러 분파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로마 주변의 빌라, 사우나, 미용실, 예전에 주교관으로 사용됐던 건물 등에서 밀회를 가졌다. 가톨릭은 동성연애를 비난하진 않지만 ‘내재적 장애’라고 간주하고 있으며, 베네딕토 16세는 동성애 성향의 학생에 대해선 신학교 입학을 금지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런 모든 악행은 십계명 중 간음과 도둑질을 금한 6계명과 7계명을 지키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간음은 동성섹스를, 도둑질은 바티칸은행(IOR) 내부의 수상한 돈거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이 언론 보도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반응도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현재 베네딕토 16세의 사택에 보관돼 있는 이 보고서는 후임자가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차기 교황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베네딕토 16세는 ‘고령의 쇠잔함’을 이유로 사임 뜻을 밝히고 난 뒤에도 교회의 악행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해석될 만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사임 발표 이틀 뒤인 13일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린 ‘재의 수요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교회의 얼굴을 더럽히는 분열”을 비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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