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인천행 아시아나 여객기가 사흘 전 이곳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여객기 잔해를 지나 이륙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안전착륙 유도장치 작동안해
착륙 실패율 세계 최고 수준”
착륙 실패율 세계 최고 수준”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 사고는 시간문제였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은 8일(현지시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일어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평소 독일과 미국 조종사들 사이에도 악명이 높을 정도로 착륙 여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슈피겔> 보도를 보면, 아시아나기 사고 3주 전에도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계획대로 착륙하지 못했다. 루프트한자의 통계를 보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착륙 실패율은 세계의 국제공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루프트한자는 아시아나기 사고 전부터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에 특별안전수칙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한 착륙을 유도하는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슈피겔>은 아시아나기 사고 때도 적정 각도 착륙을 유도해주는 글라이드 스코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공항 쪽은 자주 조종사들에게 급경사 각도로 활주로에 접근하라고 요구한다. 주변에 주택가가 있어, 소음을 최대한 줄이려는 조처라는 게 조종사들의 생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 항공기 조종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베테랑 조종사들에게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난코스다. 2009년 1월 뉴욕 공항에서 새 떼와 충돌한 뒤 허드슨강 불시착을 결정해 ‘사망 0명의 기적’을 일궈낸 첼시 설렌버거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활주로와 바다가 붙어 있어 눈으로 고도를 판단하는 게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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