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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동성애자도 존엄한 대우 받아야” 프란치스코 교황 포용의 몸짓

등록 2013-07-30 08:23수정 2013-07-30 10:28

“성적 취향 이유로 사제 심판 않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적인 취향을 이유로 사제들을 심판하지 않겠다고 말해 29일 가톨릭이 동성애에 대해 한 단계 더 화해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임을 분명히 했다.

29일 <에이피>(AP) 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뒤 첫 국외 방문인 브라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약 누군가가 동성애자이고 그가 신을 추구하며 선의를 지니고 있다면, 내가 누구를 심판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동성애자가 사제가 되는 걸 금지하는 문서에 서명했으며, 동성애를 사실상 폄하하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취임 회칙 발표 땐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안정적 결합’이라고 정의해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가톨릭의 보수적 기존 태도를 견지했다. 하지만 그는 취임 전 동성애와 관련해 “누구도 개인의 특별한 사생활을 물리적으로 간섭할 권한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란 말로 포용적인 태도를 취한 바 있다. 교황은 동성애자들이 존엄하게 대우받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지 않을 것을 요청하는 가톨릭의 사회적 가르침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피> 통신은 교황이 한시간 반가량 이어진 기자회견 내내 솔직하고 유쾌한 태도로 단 한가지 답변도 회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황은 자신이 신뢰하는 측근으로 바티칸 금융 개혁을 맡긴 고위 성직자가 동성애 밀회 추문에 연루됐다는 이탈리아 잡지의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계율에 따라 조사를 했으며, 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언론인들에게 그 문제에 대해 보도하는 임무를 다하라고 권유하는 한편, 사제의 동성애 밀회는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것과 같은 ‘범죄’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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