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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오프라 윈프리 “스위스서 인종차별 당해”

등록 2013-08-09 19:48수정 2013-08-09 22:20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 윈프리
“상점 직원이 흑인이라고 무시”
스위스 난민 차별정책도 논란
토크쇼 여왕이자 손꼽히는 흑인 여성 부호인 오프라 윈프리(59·사진)가 스위스 상점에서 겪은 인종차별적 응대 경험을 공개했다고 영국 <비비시>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아프리카계 난민 유입을 차단하도록 법이 개정됐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난민 신청자가 공공장소에 드나들지 못하도록 격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윈프리는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의 상점에서 가방을 둘러보다가 점원한테서 “(당신에게는) 너무 비싸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최근 미국 방송에서 털어놨다. 그는 “난 항의하지 않고 조용히 매장을 떠났다”면서 “이런 경험은 인종차별이 여전히 문제가 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윈프리는 유명 방송인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케이블 방송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이자 27억달러(약 3조원)의 재산으로 <포브스> 잡지의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인사다. 하지만 ‘가난한 흑인’이라는 인종차별적 편견 때문에 상점에서 고객 대접은 커녕 노골적인 무시를 겪어야 했던 셈이다.

유럽 사회에서 최근 경제난과 재정 긴축 압력의 영향으로, 난민과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압력이 가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위스는 지난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난민 유입을 옥죄는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엔 ‘군 탈영’을 난민 인정 사유에서 배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스위스 난민 신청자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유입을 줄이려는 분명한 의도가 담겨 있다. 이에 더해 몇몇 지자체는 스위스에 입국한 난민 신청자 4만8000여명이 수영장·도서관·학교 등 공공장소에 드나드는 걸 막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인권단체들은 이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 격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비유하며 인권침해를 우려했다. 또 영국에서는 불법 이민자를 겨냥해 ‘귀국하지 않으면 체포에 직면할 것’이란 위협적 광고문을 붙인 차량을 운행하는 정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고 인종 갈등을 수십년 전으로 후퇴시킨다는 지적을 받는 등 유럽의 ‘관용’이 위기에 처해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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