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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선거 닥쳐와도, 눈총 받아도…서구 정상들, 휴가는 포기못해!

등록 2013-08-11 20:23수정 2013-08-11 21:14

총선 ‘코앞’ 독 메르켈, 3주 장기휴가
영국선 총리·부총리 동시 휴가 일정
가족·사생활 중시 사회 성향 반영
누가 뭐래도 휴가는 휴가!

박근혜 대통령의 ‘저도의 추억’은 1박2일, 공식 휴가 기간은 4박5일이었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도 여름 휴가를 길면 4박5일, 짧으면 3박4일 정도 보냈다. 하지만 외국 정상들은 사뭇 다르다. 일주일을 넘기는 것은 보통이고 2∼3주씩 장기 휴가를 가는 일도 흔하다. 공인의 휴가에 너그러운 서구의 대중정서 때문이기도 하지만, 설혹 여론의 눈총을 받더라도 휴가 만큼은 가족의 일정과 취향을 앞세우겠다는 서구 정치인들의‘느긋한’ 정서가 두드러진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가 2주간의 여름 휴가 일정을 겹쳐 잡았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하순 가족들과 함께 포르투갈의 해변 휴양지로 떠났고, 클레그 부총리 역시 아내의 고향인 스페인과 프랑스를 오가며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에도 휴가 일정을 겹쳐 잡아 “내각의 1·2인자가 동시에 자리를 비운다” 는 여론의 눈총을 받았다. 클레그 부총리는 휴가철이 되기 전“가능한 휴가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까지 했지만, 결국 일정 조정이 어렵다며 총리와 같은 기간에 휴가를 떠났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현 기민당 집권의 명운이 걸린 총선이 다음달 22일로 코앞에 닥쳐왔는데도 지난달 22일부터 3주간의 기나긴 휴가를 즐기고 있다. 경쟁자인 사민당 당수는 휴가 없는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지만, 메르켈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하이킹을 즐기는 등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여론 조사 결과 독일인의 85%는 메르켈이 국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데 불만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메르켈은 아무리 바빠도 휴가를 꼭 챙기는 정치인으로 이름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9일 매사추세츠주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 섬으로 8일간의 여름휴가를 떠났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민주당 정치자금 기부자인 투자전문가 소유의 760만달러(약 84억원)짜리 별장을 임대해 머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 준비로 한해를 거른 것을 빼곤 재임기간 내내 여름 휴가지로 이 섬을 고집했는데, 워낙 고급 휴양지라서 호화판 휴가 논란을 불렀다. 수천만원으로 추정되는 숙박료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 비용으로 내지만, 경호·교통비·수행원 비용 등 약 200만달러(약 22억원)를 예산에서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구 언론들은 대통령의 휴가 일정은 사생활로 보장하고 정치적 해석을 끌어내지 말라고 선을 긋기도 한다. 최근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캐머런, 클레그, 밀리반드(노동당 당수) 가족이 다음 몇주간 어디로 향할지를 아는 것은 공공의 권리가 아니다”면서 대중의 관심을 경계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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