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따라 이동 가능성”
핀란드에서 갈매기의 조류독감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돼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
핀란드 농업부는 지난 26일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약 600㎞ 떨어진 오울루에서 조류독감 가능성이 있는 갈매기 한 마리를 발견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에서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조류독감이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및 카자흐스탄으로 확산되면서 철새 이동 경로를 타고 유럽 지역으로 옮아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유럽연합은 전문가 회의를 열어 시베리아발 조류독감 예방 조처를 논의하고,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철새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유럽연합은 그러나 전염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금류 실내 수용 등 비상조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이와 함께 이달 초 러시아·카자흐스탄산 가금류 제품 수입을 금했으며, 네덜란드는 지난주부터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닭 등 가금류를 실내에서만 키우거나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의 조처를 시작했다.
한편, 영국의 조류독감 권위자인 휴 페닝턴 애버딘대 명예교수는 <인디펜던트>에 조류독감이 영국에 상륙할 경우 200만명까지도 희생될 수 있다며 “환경농업부가 감염된 철새들이 영국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허튼소리”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올레그 키셀리요프 인플루엔자연구소 소장은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체에 직접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의 바이러스와 섞여 변종이 나올 경우 인체에 쉽게 전염된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