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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네오나치 성향 극우정당 대표 체포

등록 2013-09-29 20:34수정 2013-09-30 08:32

범죄조직 구성 혐의…당 해체될 듯
총리 “민주주의 위협 정당 허용안돼”
유럽에서 가장 폭력적인 극우조직의 하나인 그리스 황금새벽당이 해체될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원내 정당인 황금새벽당을 제재할 법적 근거가 부족했으나, 최근 이 당 지지자가 유명 래퍼를 살해하자 정부의 소탕작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리스 경찰은 28일 극우정당 황금새벽당의 니콜라오스 미할롤리아코스 당수 등 소속 국회의원 5명을 범죄조직 구성 혐의로 체포했다. 수배를 받던 황금새벽당 당내 서열 2위인 흐리스토스 파파스 의원도 검찰에 자수했다. 그리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1974년 이후 현직 의원이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경찰 대테러팀을 동원한 소탕작전을 천명했다.

경찰은 국회의원 이외에 최소한 15명의 당 관계자를 체포했으며, 다른 10여명의 체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그리스 경찰은 이 당에 연루된 경찰 2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9명을 정직 처분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전했다.

1993년 정당으로 등록한 황금새벽당은 2009년 총선에서 0.29%를 얻었으나, 유로존의 구제금융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2012년 총선에서는 7% 가까이 득표하며 원내 정당이 됐다. 현재 300석 의회에서 18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 당을 네오나치 성향으로 분류한다. 이 당은 반이민 정책을 표방하고, 불법 이민을 막으려고 국경에 지뢰를 깔자는 정책을 내놨다. 고대 그리스 문양을 빙자해 나치 문양을 사용하고, 일부 회원들은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한다.

그동안 황금새벽당 당원들이 각종 인종차별 폭력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으나, 원내 정당이라 당에 대한 처벌이 어려웠다. 그러다 지난 18일 인종주의를 비판한 래퍼 파블로스 피사스(34)가 황금새벽당 지지자인 40대 남성에게 살해되자, 그리스 정부는 대중적 반파시즘 시위에 힘입어 황금새벽당을 향해 칼자루를 빼들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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