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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이나, 시위대 천막촌 급습…정정불안 고조

등록 2013-12-11 20:34수정 2013-12-11 21:53

경찰, 독립광장 진입해 일부 철거
시위대 숫자 늘고 격렬하게 저항
정부 “EU와 이번주 FTA협상 가능”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중심부 광장에 천막을 치고 ‘점령 시위’를 하는 대규모 캠프촌을 경찰 수천명이 급습해 밤새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아침 시위대한테 빼앗긴 시청 탈환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일단 철수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것을 뼈대로 한 정치·경제 협력 협정 추진을 중단했다가 정정 불안에 휘말렸다.

이날 키예프 독립광장에선 수천명의 경찰이 새벽 2시부터 시위대를 방패 등으로 밀어붙이며 시위대 천막과 바리케이드 일부를 철거했지만, 날이 밝으며 오히려 인원이 늘어난 시위대가 격렬하게 맞섰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영하 11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서로 팔짱을 낀 채 “파시스트” “우리는 버틸 것이다”라고 외쳤다. 한 야당 의원은 경찰 차량이 시위 캠프촌에 진입하는 걸 막으려 눈 위에 드러눕기도 했다. 결국 밤샘 대치 끝에 경찰이 떠나자 시위대는 “위대한 승리”라고 환호하며 바리케이드 보강 작업에 나섰다.

<비비시>(BBC)는 급습 상황을 “경찰의 바다”로 묘사하며 대규모 시위 진압이 이뤄진 사실을 강조했다. 다만 경찰은 극단적인 폭력은 쓰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에이피>가 짚었다. 충돌 와중에 시위대와 경찰 양쪽 모두에서 부상자가 나왔는데, 일부 경찰은 다친 시위대를 돕기도 했다. 경찰 당국은 시위대 캠프를 철거하려는 게 아니라 독립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트려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체포된 시위대 일부를 석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아울러 이번주 안에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해 중단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충돌로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이 더 고조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당장 유럽연합과 미국은 비난 성명을 내놓았다. 10일 대화를 권고하러 키예프에 온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경찰 급습 직후 “당국은 간밤에 경찰을 동원해 시민사회와 교전할 필요가 없었다”고 우려했다.

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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