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페테르부르크행 러시아 고속열차 삽산이 모스크바 레닌그라드역 플랫폼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속도 250㎞/h인 삽산은 600㎞ 거리를 4시간에 달린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시속 240㎞로 달렸는데도 ‘멀쩡’…“스릴을 즐기기 위해”
도착 역에서 경비원한테 붙잡혀 무임승차 벌금 물어
도착 역에서 경비원한테 붙잡혀 무임승차 벌금 물어
[지구촌 화제]
러시아의 젊은이 두 명이 영하의 기온 속에 시속 240㎞로 달리는 고속열차의 지붕에 매달린 채 4시간 가까이 달렸다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스릴을 즐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키> 통신이 16일 보도한 것을 보면, 모스크바에 사는 18살과 23살의 두 대학생은 15일(현지 시각)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고속열차 ‘삽산’의 지붕에 올라탔다. 이들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 열차 지붕에 매달린 채 3시간45분가량을 버텨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가 역 경비원한테 무임승차를 이유로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스릴을 즐기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고속열차는 시속 240㎞의 속도로 달렸으며, 바깥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있었지만 이들은 기적적으로 무사했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벌금으로 1인당 100루블(약 3000원)이 매겨졌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까지 고속열차 운임의 40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러시아에서는 젊은이들이 재미로 열차 지붕에 올라타는 일이 많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1년 9월에는 29살 남자가 고속열차의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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