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스티안 쿠르츠(27)
시의원·내무부 사회통합 차관 역임
오스트리아 새 연립정부의 외무장관에 27살의 제바스티안 쿠르츠(사진)가 취임했다고 <오스트리아 타임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역대 장관 가운데 최연소이고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 중에도 가장 젊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9월 치른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사민당(27.1%)이 인민당(23.8%)과 연정을 구성했다. 인민당 소속인 쿠르츠는 2011년 4월 내무부 산하에 신설된 사회통합 담당 차관을 맡아 무슬림 이민자들의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민자들의 자녀가 취학 전에 독일어를 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을 실시했으며,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을 위한 무료 언어 교육 과정, 이슬람과 대화를 위한 포럼 등을 개설했다. 23살에 인민당 청년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한 쿠르츠는 2010~2011년 빈(비엔나) 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사회통합 담당 장관을 거쳐 지난 9월 총선에서 의회에 진출했다. 오스트리아의 새 정부는 이번에 내각을 짜며 외무장관이 사회통합 정책도 맡도록 했다.
오스트리아의 사민당과 인민당이 새 연정 출범에 성공하긴 했으나,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와 부패 스캔들로 지지세가 많이 꺾였다. 오스트리아에도 유럽 전역에 불고 있는 극우 바람이 강하다. 지난 9월 총선에서 반이민정책을 내세운 극우정당인 자유민주당이 21.4%를 얻으며 약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