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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감옥 나온 여성록밴드 첫마디는 “반푸틴”

등록 2013-12-24 20:12수정 2013-12-24 22:32

‘푸시 라이엇’ 반정부 공연으로 투옥
“선택권 있었다면 감옥 남았을 것”
러시아의 ‘스트롱 맨’도, 시베리아의 칼바람도 그들의 기를 꺾지 못했다.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아 23일 풀려난 여성주의 펑크록 밴드 ‘푸시 라이엇’이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푸틴을 향해 날을 세웠다.

푸시 라이엇의 멤버인 나데즈다 톨로콘니코바는 이날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감옥에서 석방된 뒤 기자들 앞에서 승리의 브이(V)자를 그려 보이며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쳤다. 영국 <비비시>(BBC)는 톨로콘니코바가 푸틴의 사면 조처를 “겉치레”일뿐이라고 비난하며 외국 정부들을 향해 “소치올림픽을 보이콧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00㎞ 떨어진 니즈노브고로드 감옥에서 풀려난 푸시 라이엇 멤버인 마리야 알료키나도 “만약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아마 그냥 감옥에서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복역 기간이 몇달 남지 않은 상황에서 푸틴이 사면 조처를 내린 것은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앞으로 반인권적이고 참혹한 러시아의 감옥을 바꾸려고 인권운동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알료키나는 영국 <가디언>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감옥에 갇혀 있는 무고한 여성들을 위해 매우 특별하고 흥미진진하며 강력한 프로그램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푸시 라이엇 멤버 5명은 대선을 하루 앞둔 2012년 3월3일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성당의 허가 없이 푸틴에 반대하는 즉석공연을 펼치다가 ‘종교적 증오에 의한 난동 행위’로 고발당했다. 이들은 푸틴을 지지하는 러시아 정교회를 비판했고, “성모 마리아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고 노래했다. 이후 성당에서 노래한 멤버 5명 중 2명은 러시아 당국을 피해 해외로 탈출했지만, 알료키나와 톨로코니코바, 예키테리나 사무체비치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중 사무체비치는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풀려났다. 이들이 옥에 갇힌 이후,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가 그들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석방을 촉구해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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