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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제조업 무너지는 프랑스 ‘보스내핑’ 재현

등록 2014-01-07 20:15수정 2014-01-07 20:59

굿이어타이어 공장 폐쇄 관련
임원 가두고 ‘퇴직금 증액’ 압박
금융위기 직후 유행 현상 되살아나
* 보스내핑 : 노조의 임원 감금

프랑스가 경제 침체의 늪에서 발을 빼지 못하는 가운데 금융위기 직후에 유행한 ‘보스내핑’(bossnapping) 현상이 되돌아왔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6일 보도했다. 노조 쪽이 정리해고 등에 대항해 회사 임원진을 감금하고 유리한 협상을 압박하는 보스내핑은 2009~2010년에 프랑스 주요 기업 사업장에서 한때 들불처럼 번졌다. 이런 보스내핑이 또다시 일어나는 것은 독일과 달리 금융위기 이후 ‘더블딥’ 우려까지 나오며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프랑스의 현실을 반영한다.

<비비시>는 “북부 프랑스의 ‘굿이어타이어’ 공장 문을 닫는 계획을 둘러싸고 노동자들이 회사 임원 2명을 감금했다”며 “노조는 정리해고와 관련해 더 많은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내핑은 금융위기 직후 프랑스 내 쓰리엠(3M)·토요타·휴렛팩커드·소니 등의 사업장에서 잇따라 벌어졌다.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를 비난했으나, 일반 여론은 “옳다고 여기진 않지만 이런 전략에 공감한다”는 쪽이 훨씬 많았다. 당시 이에 연루된 노동자들은 대개 기소되지 않았다.

미국계 기업인 굿이어타이어의 프랑스 사업장은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이 심화됐고 인수자를 물색하다 끝내는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73명이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내몰렸다. 한때 이 공장 인수를 검토한 또다른 미국계 타이어업체 타이탄 인터내셔널의 회장이자 한때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서기도 한 모리스 테일러는 지난해 프랑스 산업부 장관이 인수를 권유하자 “프랑스 노동자들은 높은 임금을 받고 세시간밖에 일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거친 비난 편지를 보내 논란을 불렀다. 프랑스 통계청은 지난달 말에 2013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4% 성장하리라 예상했지만, 3분기에는 0.1% 후퇴하는 등 2013년을 통틀어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독일은 2013년엔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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