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와 밀회’ 보도 보름만에
발레리는 자선활동 위해 인도행
“가장 인기없는 퍼스트레이디”
발레리는 자선활동 위해 인도행
“가장 인기없는 퍼스트레이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60)이 헬멧을 쓰고 스쿠터를 탄 채 새로운 연인과 밀회에 나선 모습이 보도된 지 보름여 만에 공식 동반자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49)와 결별했다. 발레리는 올랑드 대통령과 정식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함께 살면서 공식 석상에 퍼스트 레이디로 나섰기 때문에 ‘퍼스트 걸프렌드’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25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전화를 걸어 “나는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와의 관계를 끝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수반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이같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레리는 지난 10일 올랑드 대통령과 배우 쥘리 가예(42)의 염문설이 연예 잡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스트레스로 입원했으며, 18일 퇴원한 뒤로는 엘리제궁 대신에 베르사이유 궁전 인근의 대통령 별장에 머무르고 있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은 결별이 발표된 뒤 발레리는 일단 대통령 별장을 떠나 당선 전에 올랑드와 함께 세를 살았던 중산층 아파트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발레리는 그동안 대통령실 예산으로 사무실과 직원을 지원받았는데, 트위터를 통해 이들에게 “그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별 발표는 발레리가 자선단체를 지원하러 인도로 출발하기로 한 날보다 하루 전에 나왔다. 발레리와 올랑드는 지난 23일 만나 결별과 관련된 세부적인 합의를 마무리 지었으며, 올랑드 대통령이 발레리의 인도 출국 이전에 결별을 마무리짓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선단체는 25일 오전까지 발레리가 인도로 출국할 뜻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애초 발레리를 공식 파트너로 동반해 다음달 11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염문설이 폭로된 뒤 발레리가 퍼스트 레이디로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게 적절하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지난 14일 연두교서를 발표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발레리의 지위 문제를 명확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엘리제궁을 떠나는 발레리에 대한 언론의 시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아에프페>는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는 올랑드의 대통령 당선 뒤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 기자 일을 중단하고 자선사업에 몰두했다”면서도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없었던 퍼스트 레이디”라고 평가했다. 또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 <옵저버>는 “통치자의 배우자들이 자신의 지위를 선행을 위해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번 사건은 남자의 커리어에 기대는 것에 대한 경고가 된다”고 평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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