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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이나 차기집권 주목받는 5인

등록 2014-02-24 20:11수정 2014-02-25 08:39

석방된 티모셴코 등 5파전 양상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의 상징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가 감옥에서 풀려난 직후 단번에 차기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수감 기간에 반정부 시위를 이끈 야당 대표 등 만만찮은 경쟁 후보들이 진을 치고 있다. 2004년 오렌지 혁명에 성공한 뒤 집권한 티모셴코를 비롯한 ‘민주화’ 세력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우크라이나 경제가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는 것을 막지 못했고, 결국 이번 혁명으로 쫓겨난 야누코비치의 재부상을 불러왔다. 다시 권력 공백기를 맞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정치 구심점을 찾을지, 진통이 예상된다.

23일 <비비시>(BBC)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탄핵이 의결된 지 하루 만에 언론은 티모셴코의 석방을 또다른 중대 사건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티모셴코에 대해선 엇갈리는 의견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 때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오렌지 혁명을 주도해 야누코비치를 당선인 자리에서 끌어내렸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하지만 그의 두번째 총리 재임 시절인 2007~2010년에 우크라이나 경제는 국제시장의 철강값 하락 등을 감당하지 못해 국가부도 사태에 몰렸는데, 티모셴코는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그는 부패 전력의 꼬리표도 달고 있다. ‘가스 공주’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는 정경유착으로 점철된 가스 거래로 재벌이 된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 파블로 라자렌코 총리와 결탁해 천연가스 수입을 독점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축재로 해임된 뒤 국외로 도피했다가 돈세탁 혐의로 미국에서 유죄를 받은 라자렌코의 재판 기록에는 “티모셴코의 회사에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티모셴코 회사에서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비비시>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히는 세르히 레셴코가 “나는 미래 대통령이 과거 부패로 얼룩진 사람으로 묘사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티모셴코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당장은 티모셴코의 오른팔격인 정치인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가 의회 의장이자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하게 됐지만, 경쟁자들의 도전도 녹록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티모셴코 말고도 그와 같은 조국당 소속으로 그의 수감중에 제1야당 대표를 맡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아르세니 야체뉴크, 헤비급 권투 챔피언 출신으로 우크라이나민주개혁동맹 대표인 비탈리 클리치코, 극우 자유당 대표인 올레흐 탸흐니보크, 억만장자로 오렌지 혁명의 자금줄 노릇을 한 사업가 출신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 등을 차기 주자로 꼽았다.

우크라이나 정국 향배에 열강의 입김이 작용할 것임을 고려하면 야체뉴크가 일단 눈에 띈다. 이달 초 도청으로 유포된 미 국무부의 유럽연합(EU) 담당 빅토리아 눌런드 차관보의 전화 녹음 파일에선 미국이 그를 차기 주자로 선호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녹음 파일에선 미국이 공직 경험이 전무한 권투선수 출신 클리치코는 배제하고 있음이 드러났지만, 클리치코는 정경유착이나 과거 정권의 공과에서 자유로운 게 강점이다. 그는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탸흐니보크 자유당 대표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반정부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며 제몫을 주장할 테지만, 자유당 세력이 무장 활동 등을 벌여 유혈사태를 키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포로셴코는 주요 수출품인 초콜릿 사업으로 큰돈을 번 인물이다. 그는 올리가르히 가운데 드물게 반 야누코비치 전선에 섰으며 외교·경제 장관을 지낸 이력도 있지만 티모셴코와 사이가 좋지 않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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