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우크라이나 “크림서 철군”…미-러는 안보리서 날선 공방

등록 2014-03-20 20:18수정 2014-03-21 08:32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위기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임시회의가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으나 첨예한 의견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사진 왼쪽부터 서맨사 파워 미국 유엔대사, 유리 세르게예프 우크라이나 유엔대사,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사가 발언을 하는 모습. 뉴욕/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위기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임시회의가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으나 첨예한 의견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사진 왼쪽부터 서맨사 파워 미국 유엔대사, 유리 세르게예프 우크라이나 유엔대사,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사가 발언을 하는 모습. 뉴욕/AFP 연합뉴스
크림 군기지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크림 비무장지대 선포’ 유엔에 요청
미-러 유엔서 “도둑질”-“취소해” 설전
오바마, 러시아 제재 확대 발표
러시아와 합병한 크림반도에 있던 우크라이나 군기지들이 친러 무장세력한테 장악당하자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군을 공식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선 미국과 러시아가 ‘막말’ 설전까지 펼치며 외교적 대립을 격화시켰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가 잇따라 열려 러시아에 실질적 타격을 줄 ‘경제 제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메랑 효과 탓에 가시적 합의가 조만간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크림반도에서 주둔군과 가족들을 철수시킬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19일 전했다. 사실상 크림반도를 포기하는 모습이다. 또 과도정부는 크림반도를 비무장지대로 선포해 달라고 유엔에 요청했다. 이런 조처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친러 무장세력 등이 세바스토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해군 본부에 진입해 세르히 하이두크 해군 사령관을 억류하는 등 주둔군 주요 기지가 잇따라 점령된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대행은 하이두크 사령관을 비롯한 인질을 19일 밤 9시까지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과도정부의 최후통첩 시한이 지나도록 요구는 실현되지 않았다.

이날 과도정부 국가안보국방위원장인 안드리 파루비는 “우크라이나는 독립국가연합(CIS)을 탈퇴하고 러시아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0일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특별시의 러시아 편입에 관한 조약을 비준하는 등 합병 마무리에 속도를 냈다. 러시아 상원이 21일 크림 합병 조약을 비준하면 대통령 서명을 거쳐 최종 채택된다.

서방의 요구로 유엔 안보리 임시회의가 19일 열렸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크림반도 합병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는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 대사를 겨냥해 “톨스토이와 체호프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보여줬다”고 힐난했다. 심지어 “도둑이 도둑질한다고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추르킨 러시아 대사가 “상대국을 모욕하느냐. 당장 취소하라”고 언성을 높이는 사태도 벌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추가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 정부를 지지하는 개인 및 그들과 연계된 은행 등이 포함됐다. 유럽연합은 지난 6일에 이어 20~21일 또다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정상회의를 연다. <아에프페>(APF) 통신은 “유럽연합이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밀착된 회원국들에 피해가 갈 수 있는 ‘이빨 있는’ 제재안을 찾아야 하는 힘든 국면에 처했다”고 짚었다. 유럽연합은 지난 17일 비자 금지와 자산 동결 제재 명단을 발표했지만, 몸통이 아닌 깃털만 건드렸다는 비아냥을 샀다. 유럽연합의 주도국인 독일은 러시아에 실질적 타격이 될 경제 제재 카드를 쓴다면 크림반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동부에까지 불안정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를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추가 제재 명단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포함시킬지와 경제 제재 카드를 논의 안건으로 테이블에 꺼내놓는 정도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비시>는 “무역 제재를 원하는 유럽 정상은 거의 없으며 푸틴 대통령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유럽 정상들은 이번에 러시아에 무역 제재를 하느라 치러야 할 비용을 서로 어떻게 분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