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디플레이션 우려에
드라기 ECB 총재, 양적완화 시사
드라기 ECB 총재, 양적완화 시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도 미국처럼 양적완화 대열에 합류할 것인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현행 0.25%로 동결하면서 “위원회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수준으로 계속 가고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위임받은 권한 안에서 비전통적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회의 뒤 “비전통적 방법은 국채 매입 같은 양적완화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양적완화는 국채 등 채권 매입을 통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푸는 것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것이다.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은 이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양적완화까지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디플레이션(통화량축소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가 침체되는 현상) 우려 때문이다. 유로존의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은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인 0.5%로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는 한참 못미친다.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낮으면 사람들이 소비를 미루게 돼 경기침체 원인이 된다. 유럽중앙은행은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독일 같은 나라가 반대하는 등의 이유로 금융위기 때도 양적완화를 하지 않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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