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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 분리세력에 “48시간내 해산” 최후통첩

등록 2014-04-10 20:16수정 2014-04-10 20:31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를 점거한 친러시아계 시위대가 9일 폐타이어와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도네츠크/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를 점거한 친러시아계 시위대가 9일 폐타이어와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도네츠크/EPA 연합뉴스
내무장관 “협상 응하지 않으면 진압”
루간스크 등 동부 향해 장갑차 배치
청사 점거 시위대 “러 개입까지 항전”

푸틴 “돌이킬 수 없는 일 말라” 경고
미-나토는 흑해서 훈련 무력시위
내주 4자회담 앞두고 긴장 최고조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동부지역의 정부 청사를 점거한 분리주의자들을 향해 ‘11일까지 협상 또는 무력진압으로 사태를 끝내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장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되돌릴 수 없는 일을 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다음주 개최될 미·러·우크라이나·유럽연합의 4자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장의 꼭짓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9일 “48시간 안에 루간스크, 도네츠크, 하리코프주의 분리주의 움직임과 관련한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해결을 위해 정치적 협상과 무력 대응 등 두 방안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무력 진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루간스크로 장갑차들이 이동배치됐으며, 조만간 대규모 진압작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하지만 정부 청사를 점거중인 분리주의 시위대는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루간스크의 보안기관 청사를 점거한 시위대는 스스로 ‘남동부의 군대’라 이름 붙이고, “공격을 받는다면 러시아군이 올 때까지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이들 중 43명은 해산된 경찰 특수부대 ‘베르쿠트’ 출신이다.

푸틴 대통령은 일단 강온 양면의 언급으로 우크라이나에 우회적 경고를 보냈다. 그는 9일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정부 회의에서 “4자회담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외교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보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적어도 나중에 고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영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가 한달 전에 선불로 지불한 금액에 해당하는 가스만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경제적 압박 카드를 직접 꺼내 흔들었다.

분리주의자들의 점거 사태가 무력 충돌로 비화할 경우 푸틴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서구 전문가 다수는 푸틴이 크림반도처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무력으로 합병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계 주민이 대거 살해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가 전면전 등 무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의 군사분석가 앤서니 코데즈먼은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훈련 태세가 아닌 전투준비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필립 브리들러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은 러시아 정부의 목적이 확실하진 않다면서도 “러시아군이 기본적으로 명령이 내려오면 12시간 이내에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도 무력 과시로 맞대응에 나섰다. <시엔엔>(CNN) 방송은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도널드 쿠크호가 10일 안에 흑해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8일 보도했다. 미국은 흑해에서 나토 회원국들과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 해법을 논의할 4자회담은 16일 스위스 제네바나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외교의 문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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