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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 동부 무장세력 진압 개시…사망자 첫 발생

등록 2014-04-13 20:37수정 2014-04-14 08:43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친러시아 시위대가 13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무력진압에 대비해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슬라뱐스크/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친러시아 시위대가 13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무력진압에 대비해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슬라뱐스크/AFP 연합뉴스
과도정부 슬라뱐스크서 작전 개시
미 CIA국장 우크라 ‘비밀 방문설’
러 외무장관 15일 중국 방문 예정
시진핑 주석 회동 등 외교전 나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13일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에서 경찰서와 지역보안국 건물을 점거한 친러 무장세력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져 우크라이나 보안국 요원과 친러 무장대원 각 1명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양쪽에서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양쪽의 충돌이 유혈사태로 비화함에 따라, 과도정부와 친러 무장세력 간 갈등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또 이를 구실로 러시아가 ‘군사개입’ 압박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과도정부의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슬라뱐스크에서 특수부대 요원들이 투입돼 진압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우리 보안국 요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양쪽 모두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통신사 <리아>(RIA)는 “친러 무장세력 쪽에선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교전은 슬라뱐스크로 들어가는 도로 검문소에서 발생했으며, 경찰서 등이 자리잡은 슬라뱐스크 도심에선 충돌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칼라시니코프 소총 등으로 무장한 수백명의 친러 시위대는 하루 전 슬라뱐스크의 경찰서와 보안국 건물 등을 장악했다.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스니리만과 크라마토르스크 등에서도 12일 친러 무장시위대가 지역 경찰서 건물을 장악했다. 또 무력진압이 펼쳐진 13일에도 도네츠크주 남부 마리우폴과 중부 예나키예보에서 시위대가 시청사와 경찰서 등을 점거하는 등 관공서 점거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와 루간스크 지역 보안국 건물에서도 친러 시위대의 무장점거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진압작전과 관련해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를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의회 관계자는 13일 “브레넌 국장이 전날 저녁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면담했다”며 “무력진압 결정도 그의 지시로 내려졌다”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통신 <인테르팍스>가 전했다.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당국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사태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며 즉각 도발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긴장을 해소하고,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친러 시위대를 무력진압하면 제네바 4자회담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협력 전망이 사라질 것”이라고 4자회담 불참 가능성을 거론하며 역공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유럽연합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4자회담을 열 예정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22일 우크라이나에 보내 과도정부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라브로프 장관이 1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외교전에 나선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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