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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궁지 몰린 사르코지 “정치 음모” 반발

등록 2014-07-03 19:46수정 2014-07-03 22:12

니콜라 사르코지(59)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59) 전 프랑스 대통령
부패·직권남용 혐의 구금 조사뒤
“좌파 치안판사의 표적수사” 항변
집권사회당, ‘엄정한 법 집행’ 강조
여론조사서 63% “과잉수사 아니다”
니콜라 사르코지(59) 전 프랑스 대통령이 반격에 나섰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 및 권력남용 혐의로 수사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나오자마자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나의 명성에 흠집을 내려는 정치적 음모’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여론은 사르코지한테 우호적이지 않다.

사르코지는 2일 프랑스 <테에프1> 방송과 17분 동안 인터뷰를 했다. 전날 파리 낭테르의 반부패 수사팀에 출두했다가 전격 구금돼 15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난 직후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그를 부패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전직 대통령이 구금 조사를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사르코지는 방송에서 어떤 불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금과 기소는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15시간 동안이나 구금돼 변호사도 배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이런 장시간에 걸친 조사가 과연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여러 차례 “이게 과연 정상이냐”는 말을 되풀이하며 조사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영국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사르코지는 특히 수사 당국이 자신의 전화 내용을 감청한 데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좌파 성향의 치안판사 노조가 자신을 겨냥해 표적 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선 치안판사가 수사를 담당한다. 사르코지는 자신을 기소한 2명의 담당 판사 중 한명인 치안판사 노조 소속의 클레르 테포가 정치적 동기에 사로잡혔다고 지목했다. 그는 “프랑스 사법체계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당하고 있다. 나에게 굴욕을 주고 명성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구금 수사를 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일간 <파리지앵>은 인터넷을 통한 18살 이상 성인 10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사법 당국이 과잉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 직전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재판 정보를 불법적으로 빼내려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기소됐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5건의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현 집권당인 사회당 쪽에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순 없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그가 2017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지를 두곤 관측이 갈린다. 파리정치과학연구소의 토마 게놀레는 “명확한 증거나 유죄 판결 외에 사르코지의 대선 출마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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