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크 총회서 교회법 개정안 통과
영 여왕 동의후 11월 첫 탄생할듯
영 여왕 동의후 11월 첫 탄생할듯
전 세계 성공회 교회의 본산인 영국 성공회에도 여성 주교 시대가 열린다. 영국 헨리 8세가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영국 교회의 분리를 선언한 지 480년 만이다.
영국 성공회에서 갈라진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 등의 성공회는 여성 주교를 허용하고 있다. 대한 성공회도 여성에 대한 제한 규정이 없다. 하지만 그 뿌리인 영국 성공회는 1994년 여성 사제는 허용했으나, 주교 직은 ‘금녀의 영역’으로 남겨왔다.
영국 성공회는 14일 요크에서 총회를 열어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내용의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총회는 주교회와 사제회, 평신도회의 3부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각 회에서 모두 3분의 2의 지지를 받아야 교회법을 바꿀 수 있다. 2012년엔 평신도회의 반대로 여성 주교 허용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엔 평신도회가 찬성 152 대 반대 45로 돌아섰다. 주교회는 37 대 2, 사제회는 162 대 25로 찬성이 반대를 압도했다.
국왕이 상징적인 수장을 맡고 있는 영국 성공회의 특성상 교회법 개정은 의회 표결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의를 거쳐 올 11월17일께 확정 발표된다. <비비시>(BBC)는 11월에 현직 주교가 은퇴 준비에 들어가는 글루스터 교구에 영국 성공회의 첫 여성 주교가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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