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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은 ‘버티기 전략’

등록 2014-07-21 20:32수정 2014-07-21 22:21

“주검 수습·블랙박스 수거 협력” 약속
친러 반군세력에 영향력 행사는 소극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태 조사를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짙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마르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희생자 주검 수습과 블랙박스 수거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탑승자 298명 중 193명이 네덜란드 국적자다. 러시아는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결심한다면 사건 조사와 수습에 큰 몫을 할 수 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국제 조사단의 제한 없는 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세번째로 많은 사망자(27명)가 나온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애벗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도 충분한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애벗 총리는 “푸틴 대통령은 모두 맞는 말을 했지만, 그가 약속을 지키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애벗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해서, 내가 ‘오, 그거 좋네요’ 라고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지연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에 영향력을 행사해 휴전을 이끌어내고 여객기 피격 사건 조사에 협력하도록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들어주는 척하면서 실제로 시간만 끌며 행동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러시아 외교 당국자 중 한 명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푸틴 대통령이 (유럽과 미국의) 비난을 피하는 길은 우크라이나 반군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인데,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 있는 한 유럽 외교관은 “러시아는 우리가 듣고 싶어하는 말들을 해주고 있지만 그게 전부다”며 “러시아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 위기 상황 전체를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태의 책임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있다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방송인 <로시야24>와 <엔티브이>(NTV)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 지역에 항공기 통과를 허용한 점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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