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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 정부군 “반군 백기 들라” 공세 강화

등록 2014-08-11 20:57수정 2014-08-11 22:09

도네츠크·루간스크에 8시간 폭격
반군 “결사항쟁”…주민 30만명 탈출
러시아, 미국에 “인도적 휴전” 제안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10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최후 보루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8시간여 포격을 가하는 등 공세를 확대했다. 반군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쪽은 9일 ‘무조건 휴전’을 제안했으나, 10일엔 이를 철회하고 결사항전을 외쳤다. 양쪽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주민들은 생과 사의 갈림길로 내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이날 도네츠크 외곽 지역에서 시내를 향해 8시간 동안 포탄을 퍼부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은 국립 비슈네브스키 병원의 임산부 병동 주변에도 수십발의 포탄이 쏟아져, 일부 산모가 지하에서 출산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승기를 잡은 정부군 쪽은 ‘백기를 들라’고 반군을 압박했다. 안드리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 대변인은 “도네츠크의 반란군이 목숨을 부지할 유일한 방법은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작전으로 반군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집단 탈주가 벌어지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자카르첸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신임 총리는 “정부군이 군사 작전을 벌이는 동안 어떠한 휴전도 논의할 수 없다”며 항복 요구를 일축했다. 자카르첸코는 9일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해 무조건 휴전하자’고 정부군에 제안했으나,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 지역 반군 사령관 출신의 자카르첸코는 지난 7일 전격 사임한 러시아 출신 알렉산드르 보로다이의 후임으로 총리를 맡았다.

주민들의 고통은 깊어가고 있다. 도네츠크 시의회 막심 로빈스키 대변인은 “100만 인구 중 30만명이 이미 탈출했고, 최근 한 주에만 10만명이 추가로 도시를 떠났다”며 “1만여명은 전기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간스크는 1주일 넘게 전기 및 수도 공급이 끊긴 상황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며 “두 도시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우크라이나 정부, 적십자, 유엔 인권단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외부의 인도주의 지원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지원은 군사 개입 없이 우크라이나 통제 하에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뤄져야만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인도적 지원의 명분 아래 평화유지군 파견 등 군사 개입 여지를 찾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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