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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미국 도청’ 비난하던 독일 ‘머쓱’

등록 2014-08-17 21:00수정 2014-08-17 22:24

CIA지부장까지 추방했는데
케리·힐러리 등 전화도청 드러나
독일 정보기관이 미국 주요 인사들을 도청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미국의 도청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장까지 추방한 독일로서는 머쓱한 일이다.

독일 <슈피겔>은 정보기관인 ‘베엔데’(BND)가 지난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위성전화 통화를 도청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익명의 베엔데 소속 직원의 말을 인용해, 베엔데가 케리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내용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다고 전했다. 또 베엔데가 2012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과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 사이의 통화도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베엔데는 대변인을 통해 케리와 힐러리 등을 겨냥해 도청하지는 않았고 테러 용의자 등을 추적하다가 우연히 녹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엔데는 “사고로 녹음된 통화 내용은 즉각 삭제한다”고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베엔데의 케리 장관 등에 대한 도청이 우연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독일 <빌트>는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의 전화통화 내용은 암호처리돼 있는데 “베엔데가 암호를 해독했다는 사실은 인상적”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 통화를 미국이 도청했다고 폭로하자, 독일에서는 큰 파장이 일었다. 지난달에는 베엔데 요원이 미국 중앙정보국에 포섭돼, 베엔데의 비밀 정보를 넘기는 일이 발각되기도 했다. 독일은 미 중앙정보국의 독일 지부장을 추방했다. 당시 베엔데에서 미 중앙정보국으로 넘어간 서류 중에는 힐러리 전 국무장관 도청 내용도 있어서, 미국은 이미 독일의 도청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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