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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이나 불안한 휴전…포로 교환 눈치보기

등록 2014-09-09 20:08수정 2014-09-09 22:23

정부군-반군, 협정 뒤에도 비난전
돈바스 지역 지위 놓고 충돌 여지
한국의 추석 연휴 기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사이에 휴전이 이뤄지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큰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산발적 교전이 이어진데다 반군 장악 지역의 법적 지위 등에 대한 양쪽의 간극이 커 휴전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면서 평화적 해결로 넘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9일 닷새째 불안한 휴전을 이어갔다. 양쪽은 억류중인 각 1000명 규모의 포로 교환에 나선다고 밝히면서도 서로 상대방이 휴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전을 벌였다. 휴전 감시 임무를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설위원회 토마스 그레민거 위원장은 8일 “아직 전반적으로는 휴전이 지켜지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이 휴전 협정 성공을 위한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지난 5일 벨라루스의 민스크에서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와 4자회담을 열고 12개항의 휴전 의정서에 서명했다. 의정서는 교전 중지 및 국제사회의 휴전 감시, 포로 교환,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처, 경제 및 인프라 재건 등을 담고 있다. 불법 군사조직·장비 및 용병 등의 철수와 ‘돈바스 지역 특수 지위에 관한 법률’ 제정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돈바스의 특수 지위와 관련해 반군은 이를 사실상의 독립 인정으로, 우크라이나는 ‘자치 확대’로 상반되게 해석하는 등 이달 중 시작될 본격 평화협상에서 정면충돌 여지를 남겼다.

휴전 발표 뒤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올렉산드르 자하르첸코 대표는 “의정서의 특수지위 합의는 잠정적인 것으로 여기에 독립 조항이 추가되지 않으면 의정서는 무효”라고 말했다. 반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도네츠크주의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방문해 “이곳은 우크라이나 영토다. 절대로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겠다”며 영토 통합성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마리우폴은 돈바스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로, 휴전 다음날인 6~7일에도 산발적 교전이 벌어진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9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안을 승인했으나, 실행 여부는 휴전 상황을 며칠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추가 제재안은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석유 관련 기업의 유럽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 금지를 핵심으로 한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현장 상황에 따라 제재안의 전부 혹은 일부를 재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8일 “유럽연합의 추가 제재가 취해지면, 현재 우호적 국가들에 열려 있는 영공을 폐쇄할 수 있다”며 맞보복을 경고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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