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뒤 선체 해체작업중 찾아
2012년 침몰했다 지난 7월 인양된 이탈리아 초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서 선체 해체 작업 중 마지막 실종자의 주검이 발견됐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3일 보도했다. 사고 뒤 2년10개월 만이다.
이 신문은 제노바에서 선체 해체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이뤄진 수색작업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인도 출신 웨이터 러셀 레벨로의 주검을 8번 갑판의 한 선실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선실은 침몰한 콩코르디아호의 선체 무게에 눌려 변형돼 있었으며 레벨로의 주검은 이 선실의 문 뒤에 끼어 있었고, 여전히 옷 일부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탈리아 당국은 레벨로의 시신을 산 마르티노에 있는 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확한 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13일 70개국의 승객과 선원 등 4229명을 태우고 가던 중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리보르노의 질리오섬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콩코르디아호 선장인 프란체스코 스케티노가 승객들이 모두 탈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먼저 유람선을 빠져나가 ‘이탈리아판 세월호’라는 별칭이 붙었다. 스케티노는 구명보트를 내려 승객들의 탈출을 지휘하기는커녕, 가장 먼저 보트에 올라 도망쳤고, “어디에 있느냐”는 지역 해안경비대의 물음에 “배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 “당장 배로 돌아가 승객들을 구하라”는 리보르노 지역 해안경비대장의 거듭된 명령에도 응하지 않았다.
사고 한 달 뒤 이탈리아 검찰은 스케티노 선장에게 숨진 승객 1명당 8년형에 더해, 승객을 버린 책임까지 1명당 8년형 등을 적용해 합계 2697년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스케티노 선장의 재판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는 “내가 내린 선박 우회 명령을 항해사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벌어졌다”며 책임지기를 거부하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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