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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엄마는 강했다…IS 본거지 잠입해 딸 구출

등록 2014-11-20 19:58

19살 딸 “이슬람 국가 대원과 결혼하겠다” 시리아행
구조요청 받은 후 ‘부르카’ 입고 숨어들어 구출 성공
네덜란드의 한 어머니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본거지에 직접 잠입해 딸을 구출해 왔다.

모니크(사진)라는 네덜란드 국적 어머니가 최근 이슬람국가의 수도 격인 시리아의 락까로 잠입해 19살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19일 보도했다. 모니크의 딸은 네덜란드 군인 출신으로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외메르 이을마즈라는 터키계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올해 2월 네덜란드를 떠났다. 어머니에게는 메신저로 시리아에 간다는 사실을 전했다. 모니크는 9월 네덜란드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을마즈와 접촉한 뒤 급격히 변했다”며 “딸이 이을마즈를 일종의 ‘로빈 후드’로 봤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당국도 위험성을 인지하고 모니크의 딸의 여권을 압수했으나, 딸은 다른 신분증을 이용해 시리아로 가버렸다. 딸은 이을마즈와 결혼까지 했으나, 이후 헤어졌다. 이슬람국가는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선전전을 통해 아랍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많은 전투대원을 끌어모았고, 이들과 결혼하겠다고 시리아로 들어간 여성들도 많다.

모니크는 지난달 딸의 생일 즈음에 딸을 구하기 위해 시리아로 들어가는 관문인 터키까지 갔으나 국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지난주 모니크는 딸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고 다시 한번 시리아로 향했다. 네덜란드 경찰에 도움도 요청했으나, 경찰은 “시리아행은 너무 위험하다”는 말만 할 뿐 도와주지 않았다. 모니크는 가족들에게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해야만 한다. 그것이 옳은 일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시리아행을 강행했다.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부르카’를 입어 얼굴을 숨긴 채 락까로 숨어드는 데 성공했다. 모니크는 소셜미디어로 딸과 약속 장소를 정했고, 딸을 만나 함께 터키까지 나오는 데 성공했다. 딸은 여권이 없는 탓에 터키에서 체포됐지만, 네덜란드 외교부가 나서 모녀는 네덜란드 남동부 도시 마스트리흐트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조기원 기자

사진 <비비시> 화면 갈무리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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