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왼쪽부터)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을 했으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모스크바/신화 연합뉴스
독·프·러, 3국 정상회담선
비무장지대·자치권 확대 등 논의
푸틴 “휴전협정 형태 합의 노력키로”
비무장지대·자치권 확대 등 논의
푸틴 “휴전협정 형태 합의 노력키로”
독일·프랑스·러시아 3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한 정상회담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이번주 우크라이나 정상까지 한자리에 모여 다시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4국 정상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는 정상들의 전화회의를 통해 논의됐다. 전화회의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민스크 합의(휴전협정)와 같은 포맷의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오는 민스크 회담이 “무조건적이며 신속한 휴전”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러시아와 독일·프랑스 3국 정상은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5시간여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쟁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독일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 50~70㎞에 이르는 지역을 비무장지대로 묶는 대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체결됐으나 사실상 이행되지 않고 있는 민스크 휴전협정 내용과 비슷하다. 하지만 민스크 휴전협정 당시에 합의됐던 비무장지대 30㎞ 설정 합의가 이후 반군 점령지역 확대로 나타났던 경험이 있는 우크라이나가 이 제안에 찬성할지는 의문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 회담 뒤 귀국한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의 제안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대한 “거의 마지막 기회”라며 “지속가능한 평화협정을 맺는 데 실패하면 시나리오는 아주 뻔하다.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놓고 미국과 유럽이 이견을 보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이미 무기는 많다. 무기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반대했다. 이에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멍청하다”며 “러시아는 더 많은 대가를 치르기 전에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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