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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독일 여객기 순항하다가 돌연 6000피트로 급강하…비행기 조종 불능? 조종사 착각?

등록 2015-03-25 19:55수정 2015-03-25 22:19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저먼윙스 여객기가 추락한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동체의 잔해 일부가 휴지 조각처럼 찢긴 모습이 <아에프페 티브이> 영상에 포착됐다. AFP 연합뉴스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저먼윙스 여객기가 추락한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동체의 잔해 일부가 휴지 조각처럼 찢긴 모습이 <아에프페 티브이> 영상에 포착됐다. AFP 연합뉴스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 추측만 무성
조난 신호는 없었다.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비행기가 고도를 갑자기 산 정상 높이 정도까지 낮추더니 추락해버렸다.

24일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이륙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던 독일 루프트한자그룹의 저가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추락한 원인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탑승자 150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의 원인에 대해 루프트한자그룹의 부회장 하이케 비를렌바흐는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는 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테러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블랙박스에는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 대화가 녹음된 음성기록장치가 있는데, 수거한 블랙박스는 음성기록장치다.

테러가 아닌 사고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하다.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여객기가 24일 오전 10시45분께 순항 고도인 3만5000피트에서 날고 있다가 10시53분 프랑스 항공당국과 마지막으로 교신할 때는 고도가 추락 지점 알프스산맥의 해발고도 수준인 6000피트(1800m)까지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프랑스 정부는 애초 사고 여객기에서 조난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후 받지 못했다고 정정했다.

항공사 “사고…테러 가능성은 낮아”
프랑스, 블랙박스 발견…조난신고 못받아
전문가, 고도 낮아지는데 8분…길어
실속 아닌 조종사 고의 가능성 지적
단체 학생 16명 참변에 친구들 애도

항공 전문가들은 여객기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은 이륙과 착륙 때이며 비행기가 순항 고도에 도달한 뒤 추락하는 일은 테러 등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매우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다가 추락한 에어아시아 사고 때는 비행 속도가 너무 느려서 비행기가 양력을 잃어 추락하는 공기역학적 실속이 원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AF447편의 사고 원인도 속도측정관이 고장 나고 자동항법장치가 해제되면서 실속한 것이었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저먼윙스 여객기는 고도가 낮아지는 시간이 8분으로 비교적 길었기 때문에, 비행기가 실속으로 갑자기 고도가 낮아진 게 아니라 조종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도를 일부러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2000년 콩코드기 추락 사건을 조사했던 토니 케이블은 “비행기 조종 불능 또는 조종사의 착각, 혹은 두 가지 모두가 혼합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산소 부족으로 조종사가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프랑스 기상당국은 사고 당일 시계가 좋았다고 밝혔지만, <시엔엔>(CNN) 방송은 고도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갑자기 시계가 나빠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사고기에는 독일인과 스페인인, 터키인, 일본인 등이 타고 있었으며, 7개월 된 아들과 함께 숨진 어머니도 있었다. 작은 독일 마을 할테른암제의 요제프쾨니히 김나지움 10학년생(고교 1년) 16명과 교사 2명은 스페인 학교와의 언어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돌아가던 중 변을 당했다. 참변 소식을 들은 학교 쪽은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학생들은 하나둘 돌아와 학교 앞에서 촛불을 밝히며 애도했다. 가끔 터져나오는 흐느낌이 침묵을 깼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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