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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추락 미스터리…조종사 1명은 왜 조종실로 못 돌아갔나?

등록 2015-03-26 15:24수정 2015-03-26 15:35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저먼윙스 여객기가 추락한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동체의 잔해 일부가 휴지 조각처럼 찢긴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AFP 연합뉴스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저먼윙스 여객기가 추락한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동체의 잔해 일부가 휴지 조각처럼 찢긴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AFP 연합뉴스
저먼윙스 음성기록장치 분석 결과
밖에 나갔던 조종사, 진입 시도했으나 문 안 열려
안쪽 조종사, 의식 잃었거나 고의로 안 열었을 수도
승객과 승무원 150명이 탑승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다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한 독일 루프트한자그룹 저가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는 단순 사고가 아닌 누군가 일부러 벌인 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정황이 나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5일 저먼윙스 여객기 조종실 대화 내용이 녹음된 음성기록장치 분석에 참여한 익명의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여객기가 추락했던 24일 당시 조종실에는 조종사 2명 중 1명만 있었고, 다른 1명은 밖에 나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아 조종석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뉴욕 타임스>에 “조종실 내 대화는 처음에는 부드럽고 차분했다”며 “하지만 조종사 중 1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고 조종실 출입문을 두드렸는데 조종실 안에서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 있던 조종사가 더 크게 문을 두드렸는데도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나중에는 거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는 듯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루프트한자그룹 대변인은 “9·11 테러 이후 비행기 조종실 문은 밖에서 열 수 없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안에 있던 조종사가 기장인지 부기장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루프트한자는 사고 여객기 기장이 비행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이었다는 사실 외에는 기장과 부기장의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사고 당시 조종실 문이 열리지 않은 이유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먼저, 조종실에 있던 조종사가 문을 열어주지 못했을 가능성이다. 기내 감압 장치가 고장이 나서 조종사가 의식을 잃었을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로 2005년 8월 121명이 사망한 키프로스 헬리오스 항공기 추락사고 때 감압 장치 고장으로 조종사와 승객들이 의식을 잃고 45분가량 비행하다가 추락한 일이 있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조종실 안에 있던 조종사가 어떤 이유에서 고의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익명의 프랑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근 가능한 정보가 매우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인간의 고의라는 가능성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아주 이상하다. 날씨는 명백하게 좋았고 비행기는 보통의 속도로 긴 시간 동안 하강했다”며 “지금까지는 사고 원인을 기술적으로 설명해줄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카즈뇌프 프랑스 내무장관은 24일 프랑스 라디오 방송 RTL에 “테러 가능성은 지금까지는 세울 만한 가설이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는 찾아서 분석하고 있지만 항공기의 비행 관련 기록이 담긴 비행기록장치는 포장만 발견됐다. 사고가 난 비행기 종류인 에어버스(A) 320은 작지 않은 크기의 비행기이지만 잔해는 비교적 작은 크기로 산산조각이 났다고 프랑스 당국은 밝혔다.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파됐다기보다는 전속력으로 산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프랑스 당국은 보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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