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회담 합의점 실패, 오스트리아 반대 설득못해
이슬람 국가인 터키의 가입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2일 룩셈부르크에서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담이 끝내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3일 시작될 예정인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협상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이날 터키에 대해 회원국이 아니라 특별협력국의 지위를 줘야 한다는 오스트리아를 설득하지 못했다. 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인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도 이어 우르술라 플라스니크 장관과 회담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스트로 장관은 회담 뒤 자정이 넘은 시각에 “실망스런 상황이 됐다”며 “합의에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외무장관들은 3일 유고 전범 인도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입협상을 보류시켰던 크로아티아 협상 재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터키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외교관들은 보고 있다.
터키의 가입협상이 이렇게 어려워진 이유는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터키의 가입 반대를 외치며 유럽연합 헌법을 부결시키면서 유럽 내에 터키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확산됐기 때문이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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