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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긴축 반대’ 좌파연합, 스페인 지방선거 약진

등록 2015-05-25 19:57수정 2015-05-25 22:07

24일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시장 후보로 나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한 좌파연합 후보 아다 콜라우(가운데)가 지지자들과 함께 손을 치켜들고 자축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24일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시장 후보로 나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한 좌파연합 후보 아다 콜라우(가운데)가 지지자들과 함께 손을 치켜들고 자축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분노하라’ 시위가 뿌리
주요 대도시 의회 장악
집권 국민당 실질 패배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긴축정책을 반대해 온 좌파 정당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가 참여한 좌파연합이 주요 도시의 의회를 장악하며 약진했다. 포데모스는 2011년 5월 마드리드에서 정부의 과도한 긴축정책과 서민경제 파탄에 반대하며 시작된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둔 정당으로, 그리스의 집권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오는 11월 열리는 총선의 가늠자로 주목받았는데, 긴축정책을 추진해 온 집권 국민당(PP)의 실질적인 패배로 결론이 났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24일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의 전국 득표율은 약 27%로 1위를 기록했으며, 국민당의 전통적인 맞수인 사회노동당(PSOE)이 25%로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기존의 전통 정당 2곳이 1위와 2위를 사이 좋게 나눠 가진 듯 보이지만,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양당의 전국 득표율이 65%였는데 견줘 이번에는 52%로 주저앉았다. 중도우파 신생정당 ‘시우다다노스’(Ciudadanos·시민)가 6.5% 득표율로 3위에 올랐고, 포데모스의 좌파연합이 4위로 뒤를 이었다. 국민당은 지난 번 선거에서 모든 지역에서 연정이 필요없을 만큼의 충분한 득표를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지역이 한 곳도 없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같은 주요 대도시에서 기존 전통 정당들은 사실상 패배했다. 마드리드에서는 1991년 이후 집권해왔던 국민당이 시 의회에서 21석을 얻어 1위를 했지만,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연합인 ‘아오라 마드리드’(지금 마드리드)가 2위를 차지했다. 좌파연합이 사회노동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마드리드 의회를 장악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포데모스를 포함한 좌파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가 시장 후보로 내세운 시민운동가 아다 콜라우가 25%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올해 42살인 콜라우는 은행 주택담보 대출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보호하는 운동을 해왔다.

스페인에서는 40여년 동안 국민당-사회노동당 양당정치 체제가 굳건했는데, 이번 지방선거는 양당 체제가 붕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91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낸 국민당과, 생긴 지 1년 된 신생정당 포데모스의 약진은 앞으로 스페인 정치 지형의 변화 방향을 예고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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