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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위스 ‘반이민’ 극우정당, 총선서 대승

등록 2015-10-19 21:04수정 2015-10-19 22:04

6년전 이슬람 첨탑 금지 제안 정당
득표률 29.4%…4년전의 2.8%p ↑
난민에 대한 공포심을 선거에 활용
스위스 총선에서 반이민을 전면에 내세우는 극우정당이 대승을 거뒀다. 유럽 일부에 흐르는 반난민 및 이주민 정서를 등에 업은 결과로 보인다.

지난 18일 열린 총선에서 극우정당인 스위스국민당이 득표율 29.4%로 전체 200석 중 65석을 차지했다고 스위스 방송 <에스에르에프>(SRF)가 19일 전했다. 득표율 29.4%는 2011년 총선 득표율 26.6%(54석)보다 2.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이는 스위스 총선에서 단일 정당이 거둔 성과로는 한 세기 만에 가장 큰 승리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스위스국민당은 2009년 스위스에서 이슬람교 첨탑(미너렛)을 새로 건설하는 것을 금지하자는 국민투표를 제안해 이를 통과시킨 정당이다. 스위스국민당은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 시민들에 대한 이주 제한을 다시 도입하자며 국민투표를 제안해 이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반이민과 반유럽통합을 주장하는 스위스국민당은 2000년대 들어서 유럽 전역에서 극우정당들이 세를 불리는 추세에 발맞춰 성장해왔다. 2007년과 2011년 스위스 총선에서 연거푸 제1당으로 떠오르더니 이번 총선에서 더욱 세를 불렸다. 이번 총선에서는 스위스국민당뿐 아니라 우파인 자유민주당도 득표율이 1.3% 올라서 의석수도 기존보다 3석 늘어난 33석이 될 전망이다. 반면,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은 득표율이 0.1% 오르는 데 그쳐서 18.9% 득표율로 기존 46석에서 3석이 줄어들 전망이다.

스위스국민당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난민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심을 선거 운동 전략으로 활용해왔다. 선거 운동 구호가 “자유롭게 머무르자”였다. 스위스 안에는 난민이 다른 유럽연합 국가보다 현격하게 적지만, 이런 선거 운동 전략은 주효했던 듯 보인다. 스위스는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니지만, 2002년 이래 ‘단일시장’과 ‘이주자유’라는 유럽연합의 핵심 원칙에 발을 맞춰왔다.

스위스국민당 대표 토니 브루너는 선거 승리 뒤 스위스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표심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사람들은 (중동 등지에서) 유럽으로의 대량 이주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직접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국민당이 가장 의석수가 많더라도 주요 사안을 직접 결정할 수는 없다. 주요 정치·경제 사안은 국민이 국민투표 등으로 결정한다. 그러나 스위스국민당의 총선 승리로 스위스 반이민 정책이 앞으로 더욱 강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위스국민당은 이번 총선 승리로 12월에 있을 정부 각료 선출에서 장관 2명을 자당 몫으로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국민당 출신 장관은 기존에는 1명이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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