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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난민 거부감’…폴란드 총선 보수당 압승

등록 2015-10-26 19:57

25일 폴란드 총선에서 8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보수 민족주의 성향의 ‘법과 정의당’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앞줄 왼쪽) 대표와 그 옆에 앉은 베아타 시들로 차기 총리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바르샤바/AP 연합뉴스
25일 폴란드 총선에서 8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보수 민족주의 성향의 ‘법과 정의당’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앞줄 왼쪽) 대표와 그 옆에 앉은 베아타 시들로 차기 총리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바르샤바/AP 연합뉴스
하원의석 과반 넘어…좌파 전멸
스위스 이어 ‘반이민’ 강세 반영
폴란드 총선에서 난민에 대한 극단적 거부감을 밝힌 보수 우파 정당이 승리했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출구조사 결과 전날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법과 정의당’이 38%를 득표해 전체 하원 의석 460석 중 과반 이상인 242석을 차지할 듯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법과 정의당은 1989년 폴란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단독 정당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집권당이던 중도 성향의 시민강령은 득표율 23.4%로 133석 획득에 그쳤다. 법과 정의당의 대표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66)는 승리를 선언했고, 시민강령의 에바 코파치 총리는 패배를 인정했다. 법과 정의당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안드레이 두다를 당선시켰다.

법과 정의당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난민에 대한 거부감을 활용했다. 카친스키는 “난민은 그리스섬의 콜레라이며, 빈(오스트리아 수도)의 이질이고 다양한 종류의 기생충”이라고도 말했다. 시민강령 정부는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안에 소극적이다가 나중에는 7000명만 받기로 했는데, 법과 정의당은 전면적인 난민 수용 거부를 주장했다.

법과 정의당은 대내적으로는 가톨릭 교리에 바탕한 보수적 정책을 공약했다. 낙태를 금지하고 시험관 아기 시술에 대한 정부 지원과 동성 결혼을 반대했다. 폴란드 인구의 95%는 가톨릭이기 때문에 가톨릭은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 또 법과 정의당은 시민강령 정부가 연금 재정 압박 때문에 높인 은퇴 연령을 다시 낮추고 75살 이상 국민에 무상의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법과 정의당은 2001년에 카친스키 대표와 그의 쌍둥이 동생인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이 만든 정당이다. 카친스키 전 대통령은 2010년 러시아를 방문하던 중 러시아에서 전용기가 추락해 숨졌다. 카친스키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성 의원인 베아타 시들로(52)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시들로는 자신이 광부의 딸이며 두 아이의 엄마라는 점을 강조하며 바닥을 누비는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시들로는 카친스키 대표의 꼭두각시 아니냐는 비판도 따라다닌다.

이번 총선에서는 폴란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좌파 정당들이 최소 득표율 8%를 확보하지 못해 원내 진입에 실패할 듯 보인다. 폴란드 총선 이전에 열린 스위스 총선에서도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스위스국민당(SVP)이 승리하는 등 최근 유럽 선거에서 우파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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