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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테러범들, 프랑스·독일인·중동출신 섞인 다국적 팀일수도”

등록 2015-11-15 19:43수정 2015-11-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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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3개 테러리스트팀 수사”

프랑스인 1명은 알제리계 29살 무슬림
현지 경찰, 아버지·형 집 수색 나서
숨진 7명 모두 AK소총·자살폭탄

테러현장서 ‘시리아인’ 여권도 발견
난민틈에 섞여와 범행했을 가능성
“파리 테러는 외국에서 잘 준비·조직·계획됐으며 프랑스 내부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테러 사건의 성격을 이렇게 규정했다.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중인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테러리스트팀 3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검찰은 “테러분자들은 프랑스인과 중동 출신, 그리고 벨기에인·독일인까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는 다국적 팀”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를 저지른 뒤 폭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경찰에 사살된 이들은 모두 7명으로, 모두 AK-47 자동소총을 사용했으며 자살폭탄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이슬람국가 쪽이 “8명의 형제들”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힌 터라, 아직 붙잡히지 않은 테러범들이 더 있다고 보고 수사당국은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신원이 밝혀진 용의자는 29살 프랑스인 이스마일 모스테파이다. 그는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서 자폭해 숨졌으며, 경찰은 현장에 남아 있던 손가락의 지문을 분석해 그의 신원을 파악했다. <르몽드>는 모스테파이가 파리 남쪽 25㎞에 위치한 쿠르쿠론 출신의 알제리계 프랑스인이라고 전했다. 모스테파이는 8차례 범죄를 저질렀지만, 복역한 적은 없었다.

 14일 파리 동시다발 테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콘서트홀 밖에 주인 잃은 시계가 바닥에 놓여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14일 파리 동시다발 테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콘서트홀 밖에 주인 잃은 시계가 바닥에 놓여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정보당국은 2010년 모스테파이를 이슬람 급진주의와 관련이 있는 인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S 카드’로 분류했다. 하지만 모스테파이가 테러 범죄와 연루된 적은 없었다. <르몽드>는 모스테파이가 2013년 가을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가서 이듬해 봄까지 몇달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 뒤 모스테파이 가족 6명을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모스테파이의 형은 14일 경찰에 자수해 떨리는 목소리로 “정신 나간 짓이다”라고 말했다.

테러 현장 중 한 곳에서 1990년 시리아 태생이라고 적힌 여권도 발견됐다. 프랑스의 확인 요청을 받은 그리스 정부는 이 여권이 지난달 3일 그리스 레로스 섬을 통해 입국한 시리아인의 여권이 맞다고 했다. 세르비아 내무장관은 시리아 여권 소지자가 지난달 7일 마케도니아를 거쳐 세르비아에 입국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미국 당국자가 “위조 여권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테러 현장 중 한 곳인 축구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이집트 여권도 발견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르피가로>는 용의자 주검 중 1구는 검안 결과 불과 15~18살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공범 중에 달아난 이들도 있다고 보고 있다. 벨기에는 파리 테러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수도 브뤼셀 인근의 가난한 이민자 동네인 몰렌베크에서 최소 3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 1명은 프랑스인인데, 이 프랑스인이 벨기에에서 렌트한 폴크스바겐 폴로 자동차가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서 발견됐다. 벨기에 총리 샤를 미셸은 체포된 프랑스인이 테러가 일어난 13일 밤 파리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프랑스인은 동승객 2명과 함께 폴로가 아닌 다른 차를 몰고 프랑스에서 벨기에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이 검문 기록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 당국도 테러 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자동차 2대가 중요한 단서라고 보고 있다. 1대는 바타클랑 부근에서 발견된 폴로 자동차이고 나머지 1대는 축구경기장과 음식점에 나타났던 검은색 세아트 차다. 세아트 차는 나중에 파리에서 6㎞ 떨어진 몽트뢰유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이 차 안에서 AK-47 소총 서너 정이 나왔다. 공범이 세아트 차를 타고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프랑스 방송국 <외로프1>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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