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3일 일어난 최악의 연쇄 테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물결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방콕/신화 연합뉴스
전폭기 등 12대 동원…무기창고·훈련소 타격
프랑스가 15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지난 13일 밤 프랑스 파리 동시 테러로 129명의 숨진 것에 대해 응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방부는 15일 저녁 전폭기 등 12대를 동원해 락까를 공습해 두 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첫번째는 표적은 이슬람국가 사령부와 신병 모집소, 무기 창고였고, 두번째 표적은 테러리스트 훈련소였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프랑스가 공습할 수 있도록 락까의 이슬람국가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시리아의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으나, 프랑스는 시리아 공습에는 참가하지 않고 이라크에 있는 이슬람국가만 공습해 왔다. 올 9월에야 프랑스는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을 정도로 시리아 공습에 주저했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강하게 거부해온 프랑스는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를 공습할 경우 아사드 정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번 락까 공습은 13일 밤 파리 동시 테러를 계기로 프랑스가 시리아의 이슬람국가에 대한 강도높은 공습을 벌일 것임을 시사한다.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락까는 사실상 이슬람국가의 수도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테러를 “전쟁 행위”라고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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