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를 계기로 유럽 각국이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군수업체들이 500억달러(57조4000억원) 이상을 횡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가 군 병력 1만명 감축을 중단한 것을 비롯해, 독일과 영국은 각각 국방예산을 추가로 80억유로(9조7500억원)와 120억파운드(20조8000억원) 늘린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국방비를 줄여왔으나 최근 다시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 증가가 뚜렷해졌는데, 파리 테러는 이런 흐름에 가속도를 붙였다. 군사분석기관인 아이에이치에스(IHS)제인의 국방예산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인 페넬라 맥거티는 “올해 실행된 변화로 인해 올해부터 2019년까지 서유럽 군비 지출은 500억달러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파리 테러 전인 지난 4월 앞으로 4년 동안 국방비를 약 38억유로(4조6300억원)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샤를리 에브도>테러 석 달 뒤 나온 당시 발표에서 프랑스는 군 병력은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테러로 적어도 2017년까지는 군 병력 감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은 파리 테러 뒤인 지난 23일 국방예산을 앞으로 10년 동안 120억파운드 늘린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차세대 전투기 F-35를 모두 138대 구매하고, 이중 24대는 2023년까지 인수해 영국의 신형 항공모함 2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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