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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안네 프랑크 수용 아우슈비츠 의무병 출신 90대 체포

등록 2016-01-19 18:14수정 2016-01-20 01:05

영화 속 나치 강제수용소 장면.
영화 속 나치 강제수용소 장면.
독일, 나치 부역·동조자 처벌 방침 확고
지금도 나치 조력자 체포, 기소 계속
90대 노인도 예외없어


독일 검찰과 법원은 나치가 운영했던 유대인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당시 의무병으로 일했던 90대 노인을 살인 조력 혐의로 붙잡아 다음달 재판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 <아에프페>(AFP) 등 외신에 따르면, 72년 전 아우슈비츠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했던 후베르트 차프케(95)가 살인 방조 혐의로 다음달 28일 독일 네오브란덴버그에서 재판을 받는다. 차프케는 23살 때인 1944년 무렵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근무하면서 의료지원 업무를 맡았다. 당시 1944년 8월15일부터 9월14일까지 한 달간 유대인을 실은 ‘처형 열차’가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델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14차례 도착했고, 이들 가운데 네델란드에서 온 안네 프랑크(당시 16살) 가족도 포함돼 있었다. 이 열차를 타고 아우슈비츠로 온 유대인들의 상당수가 영문도 모른 채 가스실로 끌려가 집단학살 당했다. 안네는 이후 독일 하노버 근처의 베르겐-벨젠 수용소로 옮겨져 이듬해 3월 장티푸스로 숨졌다.

독일 검찰은 차프케에 대해 3681명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차프케가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처형장이라는 점뿐 아니라 그 운영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며 “유대인의 처형에 개입했고, 처형을 촉진한 종범”이라고 말했다. 차프케는 치매 증세가 있어 재판을 받기에 부적절하다는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법원은 이를 번복했다.

2차대전 당시 가축 우리처럼 비좁은 나치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2차대전 당시 가축 우리처럼 비좁은 나치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독일은 나치에 부역하거나 동조한 이들이 자연사 하기 전에 처벌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아우슈비츠의 회계원’으로 알려진 나치 친위대원(SS)이었던 오스카 그뢰닝(94)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하는 등 아우슈비츠에서 일했던 이들의 재판을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지난 13일 네델란드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의 공범으로 나치 장교 출신인 빌헤름 하르스테르와 독일 키엘에 사는 91살 여성 등 3명을 체포해 재판에 회부했다. 이들의 변호인들은 노령과 약한 치매 증세 등을 이유로 재판을 받기 힘들다고 주장했으나, 독일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2014년에도 독일 바이덴 지방법원이 17살 때 나치 친위대에 가입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요한 브레이어(체포 당시 89살)를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았다. 브레이어는 2차대전이 독일의 패망으로 끝나자 미국으로 이주해 1952년 미국 시민권을 얻어 이후 미국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브레이어를 찾아낸 독일 경찰은 미국 정부에 범죄인 송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결국 브레이어를 독일 법정에 세웠다. 브레이어는 1944년 아우슈비츠 제2 수용소(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총 158건의 유대인 살해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 당시 브레이어 쪽 변호사는 ‘가벼운 치매증상이 있고 도주 위험이 없다’며 보석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죄질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고 구금을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돌 기념식에서 “나치 만행을 되새겨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당시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기념관을 찾아가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홀로코스트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월19일 예루살렘의 야드 바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이스라엘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월19일 예루살렘의 야드 바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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