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외교갈등으로 번진 사건
독 검찰, 조사결과 결론 내려
독 검찰, 조사결과 결론 내려
독일에 온 난민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던 13살 러시아계 소녀의 주장이 꾸며낸 이야기로 드러났다. 독일과 러시아 정부 사이 외교적 갈등으로까지 번졌던 사건이 사실은 소녀의 거짓말 때문에 시작됐던 것이다.
독일 검찰청은 지난 1월 초 북아프리카 출신이나 중동계처럼 보이는 남자에게 납치당한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소녀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독일 <데페아>(DPA) 통신 등이 29일 전했다.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계 주민 마을에 사는 리사라는 이름의 소녀는 지난달 11일부터 이튿날인 12일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녀는 실종된 지 30시간 만에 얼굴에 상처를 입고 나타나 자신이 성폭행당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독일 당국이 사건을 은폐했다고 말해, 독일과 러시아 정부 사이 외교적 갈등으로까지 사건이 번졌다. 독일 내 러시아계 주민과 독일 극우단체인 페기다는 항의 시위도 벌였다.
그러나 독일 수사당국이 소녀의 휴대전화 기록을 살펴보니, 소녀의 주장이 이상했다. 소녀가 납치당했다고 주장한 시간에 소녀는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19살 남성의 집에 머물고 있던 기록이 나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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