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런던시장. 사진 AFP 연합뉴스
“잔류” 캐머런 총리 난관 봉착
보수당내 탈퇴 목소리도 커져
기업들 잔류 지지…결과 불투명
보수당내 탈퇴 목소리도 커져
기업들 잔류 지지…결과 불투명
런던 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탈퇴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리스 존슨 시장은 오는 6월23일로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잔류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22일 밝혔다. 유럽연합 내에서 영국의 지위를 놓고 유럽연합과 협상을 타결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전날 국민투표 실시를 밝히면서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호소했다. 그러나 런던 시장뿐만 아니라 집권 보수당 내에서 유럽연합 탈퇴 목소리가 커져, 캐머런 정부는 큰 난관에 봉착했다.
존슨 시장은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오는 6월23일 국민투표가 “진정한 변화를 위해 투표할 기회”라며, 유권자들에게는 “일생에 한번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필요한 변화를 이룰 오직 하나의 방법이 있고, 이는 투표하러 가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모든 유럽연합의 역사는 주민들이 ‘아니오’라고 말할 때만 정말로 경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잔류하겠다는 투표는 브뤼셀에서는 더 큰 연방주의에 대한 청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며, 이는 민주주의 침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시장은 보수당 내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로 그의 유럽연합 잔류 반대 운동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캐머런 정권 내에서는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여러 명의 각료들이 반기를 들며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유럽연합은 영국에 새로운 양보안을 제시해 2차 국민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분석했다.
앞서 영국 신문 ‘메일온선데이’는 여론조사에서 잔류 여론이 탈퇴 여론을 15%포인트 웃돌았다고 보도했으나, 존슨 시장의 의사 표명으로 국민투표의 결과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제2당인 노동당과 제3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잔류를 호소하고 있지만, 우파인 영국 독립당은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만약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난다면, 이는 주권을 회복했다는 느낌을 줄지 모르나 곧 그게 진짜인지 자문해야 될 것”이라며 “기업을 돕고 기업들이 유럽 내에서 차별당하지 않을 힘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잔류를 지지하고 있다. 영국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운동을 후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은 유럽연합과의 협상에서 이주자 복지 제한, 금융산업에 대한 안전장치, 영국이 원치않는 유럽연합 규제 반대 등을 얻어냈으며, 이를 놓고 유럽연합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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