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토핑 많고 두꺼운 미국 피자에 대항
토핑 많고 두꺼운 미국 피자에 대항
이탈리아 정부가 나폴리 피자 제조법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되도록 신청하기로 했다.
농업부 장관 마우리지오 마리티나는 “나폴리 피자는 전세계적으로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음식”이라고 등재 신청 제안 이유를 밝혔다고 5일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가 보도했다.
현대 피자의 원형으로 통하는 나폴리 피자는 1715년에서 1725년 사이 처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1984년 창립된 나폴리피자협회(AVPN)는 8가지의 엄격한 기준을 지켜 만든 피자에 대해서만 나폴리 피자라고 인증을 해준다. △장작화덕 사용 △굽는 온도 485도 △둥근 형태 △수제 크러스트 반죽 △2㎝ 이하의 크러스터 두께와 한 가운데 두께는 0.3㎝ 이하 △토마토 소스와 치즈 토핑 △쫄깃한 촉감 △쉽게 접을 수 있는 두께 등이 기준이다. 피자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통해서 미국으로도 전파됐고, 이는 피자가 세계적으로 퍼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두껍고 여러가지 토핑이 많이 들어간 미국식 피자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이탈리아에서는 이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도 미국식 피자에 대항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이탈리아 중소기업협회인 콘페세르첸티는 “피자는 이탈리아 요리와 문화의 상징이지만 세계화의 부작용 때문에 보존해야할 할 유산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 신청안은 세계 200개국이 검토하며 최종 결론은 내년에 나온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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